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 출석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 동작구의원이 과거 ‘돈을 준 의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파악됐다. 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의 입에서 나온 주장인 만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 의원이 후원금을 내라고 압박하는 등 금전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증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만큼 경찰 수사가 지역 정가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3일 국민일보가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2023년 12월 전 동작구의원 A씨는 전 동작구청장을 지낸 B씨와 함께 당시 동작을 국회의원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에게 “지금 돈 많이 준 의원들이 다 있다” “(이들이) 돈을 안 줬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녹취는 A씨가 김 의원 부인에게 1000만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와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는 상황을 담고 있다.
A씨는 탄원서와 관련해서도 “확실한 것만 담은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100% 다 줬다. 다 안다. 액수도 그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자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 지난 공천의 대가로 생각했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상 대가성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일방적인 주장들이고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작구 정가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선 김 의원 측에서 후원금을 압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이 적지 않았다. 동작구의원을 지낸 한 지역 정치인은 “김 의원의 보좌진이 평시에도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후원금을 모으라고 독촉했다”며 “지역엔 김 의원에게 공천 받기 위해 아파트를 팔았다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라는 건 항상 열려 있는 부분”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 측과 14일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포함해 출석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