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2위 도약]
현지 환경 맞춰 내구성 높인 굴착기
연간 최대 9200대 생산 규모로 성장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혁신 계속해
"건설 수요 더 늘 것" 발전 전망 밝아
현지 환경 맞춰 내구성 높인 굴착기
연간 최대 9200대 생산 규모로 성장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혁신 계속해
"건설 수요 더 늘 것" 발전 전망 밝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HD건설기계 인도법인의 생산공장에서 완성된 제품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HD건설기계 제공
처음 인도에 온 선배들이 공장 착공 2년도 안 돼 1호기를 납품했다고 들었어요.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 받은 것일까요.HD건설기계 인도법인 관계자
지난달 18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HD건설기계 인도법인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2007년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상황을 묻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라며 전해줬다.
이 회사는 당시 공장 착공과 함께 인도인들에게 기존 굴착기를 쓰면서 겪은 어려운 점을 듣는 등 푸네 공장에서 만들 제품을 팔기 위해 뛰었다고 한다. 기온이 높고 먼지가 많은 인도의 환경 속에서 굴착기를 거칠게 쓰는 현지인의 특성을 반영해 내구성이 높은 튼튼한 설비를 내놓았다.
주별로 다른 세법과 외국 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이 담긴 자료도 없어 석달 동안 발품을 팔았다. 당초 예상보다 건설이 늦어졌지만 저돌적 마케팅으로 이를 이겨냈다.
거대 레고 조립하듯...하루 평균 굴착기 27대 생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HD건설기계 인도법인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공장 내 시험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푸네=안아람 기자
HD건설기계 인도법인은 3~50톤 굴착기, 휠로더(3톤, 5톤), 지게차 등을 연간 최대 9,200대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자랐다. 20만2,000㎡ 부지에 자리 잡은 생산 공장, 연구소, 영업 사무실 및 국내 지사 등에서 주재원 13명과 현지 직원 1,2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굴착과 운반 작업에 쓰이는 기계를 뜻하는 영어 단어(earthmoving)처럼 지구를 움직이는 굴착기 등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강재를 자르고 다듬은 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거대한 레고가 조립되는 것 같은 과정을 거쳐 하루 평균 27대가 탄생한다.
HD건설기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타타 히타치(인도의 타타모터스와 일본의 히타치 건설기계 합작회사)에 이어 2위
다. 판매 대수는 2022년 4,748대보다 늘어 2024년 7,000대를 넘어섰고 2025년 상반기에만 3,770대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 달성
했다. 굴착기는 인도 내수 판매가 80% 이상이고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경유 수출하는 비중이 10%를 넘는데 이 또한 증가 추세다. 글로벌 수출 생산 거점 역할도 하게 됐다는 뜻이다. 인도 전역에서 발로 뛰며 영업하는 38개 딜러사가 있다.다른 회사 갔다가 조직 문화 탓 돌아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HD건설기계 인도법인 생산공장 직원들이 안전을 주제로 직접 그린 포스터. 푸네=안아람 기자
기술력과 영업력 말고도 범(凡)현대가 특유의 끈끈한 분위기가 현지에 이식된 것도 인도 시장 안착에 한몫했다. 한국어 강좌도 운영하고 우수 사원 가족 초청 행사와 체육대회를 여는 등 가족적 분위기를 만들자 작업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지인 팀장이 주도해 인도 직원들이 해결책을 찾아내는 이곳에선 보기 드문 조직 문화도 자리 잡았다. 일본·중국 회사로 갔다가 HD건설기계의 조직 문화를 이유로 들며 되돌아온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HD건설기계 인도법인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첨단 스마트팩토리 기능과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잇달아 들여오고 부품 현지 조달률을 높여 품질, 원가, 생산 등 여러 측면에서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어디를 가도 개발하고 공사 중인 인도 상황은 밝은 전망을 만들어준다. 한 관계자는 인도건설기계제조업협회(ICEMA) 모임에 참가한 인도인이
"우리는 앞으로 20년 동안 인도에 하나의 미국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일을 할 것"
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현재 인도 인구의 약 25%인 약 3억5,000만 명(미국 인구)이 도시에 사는데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00주년이 되는 2047년 인도인 5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만한 사람들이 도시로 와서 거주하려면 주택뿐만 아니라 도로 같은 인프라 건설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인도 법인 관계자는 "인도 면적의 약 33분의 1인 한국의 건설기계 수요가 연간 1만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 필요한 건설기계 수요는 엄청날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가 코끼리에 비유하는 인도를 개척하기 위해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HD건설기계 인도법인의 생산공장. HD건설기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