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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도 경영'에 엄지 척]
한국과 문화 차이로 진통 겪었지만
안전장구 착용 등 본사 문화 심고
학용품 기증 등 CSR 활동도 꾸준히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 가공센터. 포스코 제공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 가공센터. 포스코 제공


지난달 18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가공센터. 포스코 주재원이 코일(강판을 말아 놓은 것) 자르는 작업 중이던 현지인 직원을 향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자 상대방도 같은 동작으로 답했다. 센터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포스코 문화를 생활화하려고 한 것"이라며 "처음은 안전(safety), 그다음은 제일(first)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포스코가 인도의 고급 철강 시장 공략을 위해 2005년 이곳에 법인을 세운 뒤 가장 중요시한 건 안전
이었다. 거대한 코일을 다루고 절단면이 날카로워 작은 문제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철강 생산 현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평소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일하는 게 일상이었던 인도의 작업 환경은 위태로워 보였다.

안전 장구를 갖춰야 작업하게 했고 훈련 센터에서는 한국의 안전 기준을 교육했다. 미숙련자는 빨간색, 숙련자는 노란색 등 다른 색 안전모를 쓰게 해 숙련도별로 다른 작업을 맡겼다. 가공센터 곳곳에는 '안전제일(safety first)' '가족을 생각해서 안전하게 일하자(think family, work safely)'라는 문구와 안전 수칙을 적은 안내문 등이 눈에 띄었다.

김근배 포스코 인도 대표가공센터장은 "한국 본사의 안전 기준을 적용해 인도 직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며
"이것이 포스코가 인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고 설명했다.

포스코 안전 중시 문화 현지에 이식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 가공센터 공장에 안전을 강조하는 "가족을 생각해서 안전하게 일하자(think family, work safely)"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포스코 제공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 가공센터 공장에 안전을 강조하는 "가족을 생각해서 안전하게 일하자(think family, work safely)"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포스코 제공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도로·전력·물 등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 부지를 마련할 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주 정부와 협약을 맺고 2005년 공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토지 수용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했고 나중엔 높은 보상액을 요구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2006년 12월에서야 센터를 지었다. 이 센터에는 코일을 셰어링(폭 방향으로 절단)하는 라인과 슬리팅(길이 방향으로 절단)하는 라인이 갖춰졌다. 전력산업용 고급강재인 전기강판과 자동차강판 등을 만든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사회공헌활동(CSR)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학교의 물 새는 걸 막기 위한 공사를 지원하고 최근 4년 동안 400개 가까운 학교에 학용품을 기증했다. 700여 명에게 과실수 묘목을 주고 유기농 농사나 소득을 늘리는 방법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초청 강연도 열었다. 이런 활동으로 2025년 10월 국제로타리의 인도 서부 지역(구자라트, 마하라수트라, 고아) CSR 예선에서 '교육 및 문해력 분야'에서 '떠오르는 스타'에 뽑혔다.

현지 사회공헌활동, 현지인 호응 높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 가공센터에서 현지인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푸네=안아람 기자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포스코 푸네 가공센터에서 현지인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푸네=안아람 기자


영업을 시작한 뒤에는 납기를 철저히 지키는 걸 최우선으로 삼았다.
포스코의 기술력과 철저한 재고 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제때 납품하자 현지에선 '품질과 신뢰를 중시하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 받아들여졌다
. 포스코의 현지인 직원들도 일본 등 다른 나라 업체에 취업한 현지인들 보다 자부심이 높다고 한다. 한 포스코 주재원은 "한국에서 바닷가를 육지로 만들어 제철소를 짓고 '산업 발전의 쌀'인 철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의 저력과 유전자(DNA)를 가지고 있었기에 인도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 인디아 법인과 포스코 가공센터 2개 법인으로 구성된
인도통합가공센터 산하에 암다바드, 마하라슈트라 등 5개 주에서 7개의 공장을 운영 중
이다. 2024년 기준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41만5,000톤 등 총 123만7,000톤의 철강 제품을 판매했다.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의 사업 방식, 의사 결정 속도, 관계를 맺는 방법 등이 한국과 달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아직도 인프라, 물류·공급망 등으로 문제가 생기곤 하지만 한국인의 끈기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전략 거점이 될 인도와 함께 성장하는 포스코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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