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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국내 대중문화계 전망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2025년은 'K컬처'의 확장과 침체가 공존했던 해였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K팝은 팬덤을 넘어 일상 속으로 침투했지만, K팝 음반 판매량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방송 부문에서도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게임 시즌3' 등이 큰 주목을 받았으나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지상파 방송은 더욱 위축됐다. 한국영화는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좀비딸' 단 한 편일 만큼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K컬처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올해는 K팝과 드라마, 영화 전반에서 대작들이 예고되며 대중문화계 전반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컴백하는 K팝부터 총제작비 1,000억 원에 이르는 초대작 영화 '호프'까지 올해 K컬처의 부흥을 이끌 주역들을 짚어봤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빅뱅, 엑소... K팝 레전드 줄줄이 컴백



올해 K팝 최대 관심사는 방탄소년단의 복귀다. 지난해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앨범 작업까지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올봄 새 앨범 발표와 함께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스튜디오 앨범과 콘서트 투어 모두 4년 만이다. 리더 RM은 무대 복귀를 앞두고 최근 팬들에게 "2026년은 방탄소년단의 해로 가자. 진짜 큰 게 온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월드투어로 팬들과 만났던 블랙핑크 역시 상반기에 새 앨범을 낸다. 싱글이 아닌 앨범을 내는 건 2022년 '본 핑크' 이후 4년 만이다. 3세대 대표 그룹 중 하나인 엑소도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19일 새 앨범과 함께 2년여 만에 무대에 선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빅뱅은 4월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3인조로서 활동을 재개한다.

그룹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데뷔한 신인 그룹인 코르티스, 하츠투하츠, 킥플립, 올데이프로젝트, 키키 등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올해 등장할 신인 가운데선 보이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이브와 SM·JYP·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신인 데뷔와 관련한 소식을 밝히지 않은 상황. 우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 출신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이 이달 12일 데뷔한다. 이수만이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비 마이 보이즈'에서 결성된 보이그룹 유어즈 역시 정식 데뷔를 준비 중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재혼황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의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재혼황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선 웹툰·소설·영화를 재해석한 작품과 시즌제 후속 드라마가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을 확보한 이야기에 투자해 실패 확률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로맨스 판타지인 디즈니플러스 '재혼황후'와 소지섭 주연의 SBS '김부장', 넷플릭스 '참교육'과 '들쥐' 등이 인기 웹툰을 실사화한 기대작으로 꼽힌다. 티빙 '유미의 세포들'과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SBS '굿파트너' 등은 새 시즌으로 시청자와 다시 만난다.

MBC '21세기 대군부인'. MBC 제공
MBC '21세기 대군부인'. MBC 제공


시대적 배경과 장르가 다양하게 분포해 골라 보는 재미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넷플릭스 '천천히 강렬하게'는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의 치열한 이야기를 그리고, MBC는 입헌 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을 선보인다. 변우석과 아이유 주연으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KBS는 삼한을 하나로 묶은 신라의 통합 서사를 조명하는 대하드라마 '문무'로 '사극 명가' 명성을 이어간다. tvN '기프트', MBC '너의 그라운드', SBS '풀카운트' 등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의 맞대결도 일찍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00만 영화 돌아올까... 제작비 1,000억 영화 '호프' 여름 개봉

영화 '호프' 출연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 출연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보릿고개를 통과 중인 한국영화는 올해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 희망을 걸고 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에 할리우드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가세한 제작비 1,000억 원대 대작으로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인 호포항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호메로스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영화로 옮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와 여름 극장가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영화 '휴민트' 포스터. NEW 제공
영화 '휴민트' 포스터. NEW 제공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도 기대작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 지역에서 한국 국정원의 조과장(조인성)과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 격돌하는 설정이다. 전지현 구교환 주연의 '군체'는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좀비 영화. 정체 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사투를 그린다.

유해진은 올해 화제작 두 편으로 관객과 만난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왕과 사는 남자'는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유해진)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박지훈)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에선 박해일 이민호와 호흡을 맞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쇼박스 제공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 흥행작의 속편도 속속 개봉할 예정이다.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신작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영화제 출품이 유력시된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한 작품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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