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항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째 쿠팡 청문회에 참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법인 대표가 31일 “허위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고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허위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전날 청문회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천건이고, (개인정보 유출 관련한) 자체 조사를 정부 지시에 따라 했다’고 주장한 만큼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범위는 ‘3300만건 이상’이고, 쿠팡의 자체 조사와 관련해 어떠한 지시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쿠팡 매출 하락 규모를 묻자, “공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공개된 보도를 봤을 때, 현재 허위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고 거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못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최 위원장이 “엉뚱한 말 하지 말고 오늘 태도에 유의해달라”고 하자, 로저스 대표는 “저에게 위증이라고 말하는데, 어제 절차와 회의록을 보니 제 답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고객이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해 허위 정보를 받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전날 최 위원장이 국회가 준비한 동시통역기 사용을 요구하자, “저는 제 통역사를 쓰겠다”며 “이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 제기하겠다”고 항의한 바 있다.

한편 로저스 대표는 최근 쿠팡이 발표한 개인정보유출 보상안인 ‘구매 이용권’에 면소 조건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에서 ‘이용권을 사용했을 경우에 모든 배상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면서 향후 일체의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포함할 것인가’라는 황정아 의원의 질의에 “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고 답했다.

한겨레

이주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