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왼쪽)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에게 ‘격려의 피자’를 전달했다.
30일 복수의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산업부 무역정책국과 투자정책국 등 주요 부서 사무실에 청와대에서 보낸 피자가 도착했다. 이번 ‘격려 피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의 건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올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외국인직접투자도 3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수출과 투자 유치 성과를 이끈 산업부 직원들을 대통령이 직접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격려의 뜻으로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피자를 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 오후 수출을 담당하는 무역정책국과 외국인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정책국에 피자 약 20판을 전달했다.
여기에 김 장관이 반도체과, 자동차과, 조선해양플랜트과 등 수출 확대에 협력한 10여 개 과에도 피자를 함께 돌리면서 산업부 청사 곳곳에서 ‘피자 파티’가 열렸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 7000억 달러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기업과 산업계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격려를 계기로 내년에도 산업 발전과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29일 오후 1시 3분 기준으로 2025년 연간 누적 수출액은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 6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의 기록으로,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올해 한국 수출은 미국발 관세 충격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자동차ㆍ선박ㆍ바이오 등 주력 산업 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