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기업이 신사업 추진 발표하며 주가 상승
제이에스링크 최대주주·경영진,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와 관련
성안머티리얼스 이사,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연루도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링크(옛 디엔에이링크)가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하며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과거 유사한 테마로 주가가 급등락한 성안머티리얼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이에스링크의 현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에서도 유사한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안머티리얼스는 과거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연루자가 경영에 참여했던 곳이기도 하다.
제이에스링크 주가는 지난해 영구자석 사업 진출 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9월 한때 2만5000원을 넘겼고, 지금도 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의 80% 이상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일반 자석보다 자력이 강하고 내구성이 높다. 원료 광산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크고, 원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 때문에 관련 기반이 전무한 중소기업이 신사업에 나서는 것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이에스링크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제이에스링크는 희토류 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일본 켄지 고니시를 경영진으로 영입하고, 말레이시아에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인사가 제이에스링크 예산 공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에 더욱 불을 붙었다.
하지만 제이에스링크의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가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옛 성안)를 통해서도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거 성안머티리얼스는 영구자석을 신규 사업을 내세워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취약한 상태에서도 영구자석이라는 신사업을 추진한 점은 현재 제이에스링크의 상황과 닮아 있다는 평가다.
성안머티리얼스는 2023년 미국 MP머티리얼즈와 희토류 산화물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도 98% 이상의 희토류 메탈바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회사는 자금 조달을 반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는 지분율이 낮아지며 자연스럽게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화려한 발표와 달리 해당 사업에서 실질적인 매출이나 수익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본업인 원단 제조 및 도매 부문에 머물러 있다. 당초 1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대호테크놀로지가 인수한 뒤 희토류 신사업을 내세우자 25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사업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는 다시 급락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제이에스링크의 최대주주와 경영진 일부가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와 연관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제이에스링크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는 당시 성안머티리얼스 최대주주이던 비상장사 대호테크놀로지와 긴밀히 협력하며 희토류 사업을 지원했다. 주성씨앤에어 인사인 허용호·최호관씨는 당시 성안머티리얼스 이사를 지냈으며, 제이에스링크를 이끌고 있는 이준영 대표와 켄지 고니시 이사 역시 성안머티리얼스 이사회 멤버였다.
지분 구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관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당시 성안머티리얼스의 최대주주 대호테크놀로지는 비상장사 대호하이텍의 100% 자회사였다. 대호하이텍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였는데, 이후 대호하이텍은 보유 지분을 비덴트에 매각했고, 대호에이엘 최대주주는 다시 비즈알파로 변경됐다.
주목할 점은 비즈알파의 정체다. 비즈알파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언중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김 씨 또한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의 사외이사를 지냈는데, 그가 선임된 시점은 주성씨앤에어 측 인사들이 성안머티리얼스 이사회에 진입한 시기와 일치한다. 결국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에서 신사업을 명분으로 주가를 움직였던 핵심 인물들이 현재 제이에스링크에 그대로 포진해 있는 셈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에 진출한다고 밝힌 뒤 유력 기업과 협력이나 MOU를 내세워 자금 조달에 나서는 사례에는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에스링크 최대주주·경영진,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와 관련
성안머티리얼스 이사,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연루도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링크(옛 디엔에이링크)가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하며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과거 유사한 테마로 주가가 급등락한 성안머티리얼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이에스링크의 현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에서도 유사한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안머티리얼스는 과거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연루자가 경영에 참여했던 곳이기도 하다.
제이에스링크 주가는 지난해 영구자석 사업 진출 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9월 한때 2만5000원을 넘겼고, 지금도 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의 80% 이상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일반 자석보다 자력이 강하고 내구성이 높다. 원료 광산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크고, 원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 때문에 관련 기반이 전무한 중소기업이 신사업에 나서는 것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이에스링크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제이에스링크가 매달 발간하는 뉴스레터.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인사와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제이에스링크 제공
특히 제이에스링크는 희토류 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일본 켄지 고니시를 경영진으로 영입하고, 말레이시아에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인사가 제이에스링크 예산 공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에 더욱 불을 붙었다.
하지만 제이에스링크의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가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옛 성안)를 통해서도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거 성안머티리얼스는 영구자석을 신규 사업을 내세워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취약한 상태에서도 영구자석이라는 신사업을 추진한 점은 현재 제이에스링크의 상황과 닮아 있다는 평가다.
성안머티리얼스는 2023년 미국 MP머티리얼즈와 희토류 산화물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도 98% 이상의 희토류 메탈바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회사는 자금 조달을 반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는 지분율이 낮아지며 자연스럽게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화려한 발표와 달리 해당 사업에서 실질적인 매출이나 수익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본업인 원단 제조 및 도매 부문에 머물러 있다. 당초 1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대호테크놀로지가 인수한 뒤 희토류 신사업을 내세우자 25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사업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는 다시 급락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제이에스링크의 최대주주와 경영진 일부가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와 연관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제이에스링크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는 당시 성안머티리얼스 최대주주이던 비상장사 대호테크놀로지와 긴밀히 협력하며 희토류 사업을 지원했다. 주성씨앤에어 인사인 허용호·최호관씨는 당시 성안머티리얼스 이사를 지냈으며, 제이에스링크를 이끌고 있는 이준영 대표와 켄지 고니시 이사 역시 성안머티리얼스 이사회 멤버였다.
지분 구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관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당시 성안머티리얼스의 최대주주 대호테크놀로지는 비상장사 대호하이텍의 100% 자회사였다. 대호하이텍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였는데, 이후 대호하이텍은 보유 지분을 비덴트에 매각했고, 대호에이엘 최대주주는 다시 비즈알파로 변경됐다.
주목할 점은 비즈알파의 정체다. 비즈알파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언중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김 씨 또한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의 사외이사를 지냈는데, 그가 선임된 시점은 주성씨앤에어 측 인사들이 성안머티리얼스 이사회에 진입한 시기와 일치한다. 결국 과거 성안머티리얼스에서 신사업을 명분으로 주가를 움직였던 핵심 인물들이 현재 제이에스링크에 그대로 포진해 있는 셈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에 진출한다고 밝힌 뒤 유력 기업과 협력이나 MOU를 내세워 자금 조달에 나서는 사례에는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