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 21명에게 묻다…AI 사용 규제는 필요한가
“소설은 작가가 살아온 삶의 총합, 체화 과정 필요”
“기술 안의 인간” “AI ‘좋은 작품’ 위해 활용해야”
챗GPT “금지 아닌 ‘무엇을 속이면 안 되나’ 고민”
“소설은 작가가 살아온 삶의 총합, 체화 과정 필요”
“기술 안의 인간” “AI ‘좋은 작품’ 위해 활용해야”
챗GPT “금지 아닌 ‘무엇을 속이면 안 되나’ 고민”
인공지능과 문학에 관한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 혹은 활용한 것이 확인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올해 문학계에선 이와 비슷한 문장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신춘문예를 주관하는 신문사 몇몇을 포함해 순문학 작품을 선정하는 창비 신인문학상, 국내 대표 SF 문학상인 한국과학문학상, 장르 소설이 중심인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AI 사용에 대한 규제를 담은 문구를 넣고 있다. 규제를 신설한 곳이 1년 사이 크게 늘었다.
AI 기술이 인간의 노동과 여가 생활 등 사회 전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문학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대의 변곡점이 되는 기술 앞에 예술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묻는 중요한 사건일지도 모른다. 먼저 몇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AI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실효성이 있는 규제인가. 실효성의 여부를 떠나 문학은 왜 AI를 금해야하는 영역인가. AI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은 작품은 인간의 창작품으로 여길 수 없는 것인가. AI 시대, 예술은 인간의 전유물인가.
김보영·배명훈·장강명 소설가, 글을 쓰며 AI와 문학의 관계를 연구하는 김달영 서울과학기술대 안경광학과 교수·노대원 제주대 국어교육과 및 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 부교수·전윤호 공학박사와 문학 출판사 관계자를 비롯해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시·평론 심사위원(김미월·김홍·전성태·정지아 소설가, 박준·진은영·황인숙 시인, 이경수·이소·양윤의·차미령 평론가) 등 21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문학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한 인간이 삶에서 경험한 것을 체화해 풀어내는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다만 인간의 삶을 뒤바꾸는 기술을 문학의 이름으로 거부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지금 누군가는 ‘가짜’라 부르지만, 수년 내 AI이 문학이 ‘진짜’로 불릴 날이 올지도 모른다.
AI 사용 금지…“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도”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문학 창작을 비롯해 글쓰기의 모든 영역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이들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창작 전 과정을 AI에게 맡기는 일이 아직은 흔치 않다. 그러나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에서 작품의 주제의식 혹은 소재를 AI와 함께 고민하거나 특정 장면의 묘사를 AI가 부분적으로 생성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 사용을 금지하는 문구를 넣는 것은 모호하다. 글쓰기에 AI를 완벽히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어느 선까지를 AI 사용으로 봐야 하느냐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소설가 장강명은 AI 사용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지금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AI를 리서치에 활용한다면 이것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AI가 생성한 문장을 사람이 다시 고치면 (지금의) AI 탐지 장치가 그것을 탐지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AI 사용 여부도 정확히 탐지할 수 없다. 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다수는 AI 사용 금지 문구를 추후 발생할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넣은 “경고용”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SF 소설가이기도 한 전윤호 박사는 “시험 보는 현장에 사람을 데려다놓고 작품을 쓰라고 할 것이 아닌 다음에야 (AI 사용을) 현실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탐지 기술의 발달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생성 기술이 더 세련돼지면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가능한 것을 규제하려는 문학계의 시도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차미령 평론가는 “지금 글쓰는 사람 누가 AI를 안 쓴다고 할 수 있나. 올해 평론 심사를 하면서도 타 심사위원과 ‘이거 생성형 AI 문장 같지 않아, 이런 패턴 많이 나오지 않아’라는 말을 했다. 예전이면 필요 없던 대화”라며 “이런 시대에 AI를 사용만 하면 ‘수상 취소’라고 하는 것은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금지의 방식으로는 AI 사용을 규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AI와의 작업을 글쓰기 초년부터 시작한 사람들과 그러지 않은 이들은 완전히 다른 종류로 (문학을) 감각할 것이고, 이는 문학의 관념이 완전히 재편되는 것이라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런 문구를 넣은 절박함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미발표된 산문 하나를 고가의 AI에 비평해보라고 한 적 있다. 굉장히 높은 퀄리티로 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아직까지는 육체를 가진 인간의 창의성을 AI가 흉내 내는 상황이지만, 만약 (AI 사용에 대한) 아무런 제한이 없다면, 앞으로 글쓰는 사람 모두가 AI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제도적·사회적 기준이 필요한 상황에 온 것은 맞다”고 했다.
AI 투고작들이 온다…독자는 ‘가짜’라 신고
창비는 창비신인문학상과 창비어린이청소년문학상 공모에 ‘AI 제작 작품은 응모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넣는다. ‘제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영선 창비 계간지출판부 부장은 “문구 정리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창작의 과정에는 언제나 취재나 자료 조사가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AI의 활용을 막기보다는 (창비가 공모하는 작품은) AI가 제작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황금가지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를 통해 공모전을 열거나 플랫폼에 올라오는 글 중 반응이 좋은 것은 출판으로 연결한다. 그런데 생성형 AI 대중화 이후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일부 독자가 몇몇 글을 ‘AI가 쓴 것 같다’며 편집부에 신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준혁 황금가지 주간은 “(독자들이) 시간을 들여서 봤는데 그것을 AI가 썼다고 생각하면 ‘가짜’라고 여긴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작가 몇분에게 AI를 사용했냐 물었더니 굉장히 싫어했다. 이제 물어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황금가지가 공모전에 AI 이용 규제 문구를 넣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이즈음이다. 김 주간은 “‘작품의 핵심이 되는 주제나 포인트를 AI를 통해 만들었을 경우 제한한다’ 등 몇 가지 예시를 만들다 너무 복잡해 여전히 고민 중”이라면서도 “내년 공모전 전에는 문구를 정해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불신의 문제가 AI 사용 규제를 불러일으키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양윤의 평론가도 “학교는 이미 (학생들의 AI 사용에 대한) 의심에 기반해 작동하고 있다. 문학의 장이 그렇지는 않았으면 하지만, 신뢰의 문제에서나 책임의 문제에 한해 저자성이 확인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이경수 평론가 황인숙, 박준, 진은영 시인(왼쪽부터)이 2026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본심 심사를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미국 SF 전문 온라인 출판 사이트 ‘클락스월드’의 사례가 떠오른다. 투고된 작품을 선정해 출간하는 클락스월드는 2023년 2월 돌연 투고 중단을 알렸다.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AI로 생성된 작품 제출이 급증해 정상 업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투고는 재개됐으나, 이들의 원고 접수 사이트에는 ‘AI 글쓰기 도구의 도움을 받아 번역되거나 작성된 원고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원고를 제출할 경우, 향후 작품 제출이 제한되거나 금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다.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닐 클라크 클락스월드 편집장은 지난 8월 칼럼 ‘The Future of Dealing with AI Submissions’(AI 투고작 처리의 미래)라는 글에서 한때 대량으로 유입되던 AI 제작 작품의 수는 어느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통적인 투고 작가들과 훨씬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AI와 공동 집필된, 사람의 손을 더 많이 탄 AI 제작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10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할 당시, 진영은 명확했다. AI 대 인간. 글쓰기에서는 지금 그 진영이 명확하지 않다. 생성형 AI가 더욱 정교화되고 창작자가 AI를 이용하는 방식을 고도화할수록 AI와 인간의 글쓰기를 이분법화해 구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AI는 정보를 ‘체화’할 수 있나
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느냐’는 질문에 흔히 “체화”라는 단어를 쓴다. 문학 작품을 단순한 글 기술의 총합이 아니라, 작가가 몸으로 경험한 것을 사유로 풀어내는 과정으로 본 것이다.
소설가 정지아는 “AI의 묘사는 수많은 정보가 뭉뚱그려져서 나온 결과물인데, 소설은 한 작가가 살아온 바와 그 결과의 총합”이라며 “사실 그 ‘뭉뚱그려진 것’이 싫은 것 같다. 비록 AI가 언젠가 하찮은 소설가보다 더 멋진 표현을 쓰는 날이 오겠지만, AI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하찮은 소설들의 축적 덕분일 거다. 인간은 AI에게 경험을 주는 존재여야지 받아서는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미월은 “예대에 다닐 때, 한 친구가 사과를 책상에 올려놓고 100일 동안 썩어들어가는 것을 관찰해 하루 한 편씩 시를 썼다. 지금은 그런 묘사를 학생들이 AI에게 물어서 한다. (직접 관찰한 것과 AI를 통해 얻은 정보로 쓴 시 중) 전자가 더 좋은 시고 후자가 나쁜 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순 자료 조사를 넘어 소설 쓰는 사람이 상상하는 것조차 AI에게 기댄다면 이는 문제라고 본다. 학생들에게 가능하면 AI를 안 쓰면 좋겠다고 하는데, 몇년 뒤에도 이런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전성태는 “글에 무오류의 완벽한 세계는 없다. 넘치거나 부족한 것들이 딸려오기 마련이다. 비록 내가 판단한 것이 오류라도 적어도 내 손끝에서 써지는 것들은 백프로 내 몸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깊이 각인돼 있다”며 “그렇기에 학생들에게도 ‘나는 마지막 세대가 되더라도 소설에 AI를 활용하지 않겠다. 다만, 여러분은 여러분의 판단대로 해라’라고 말한다”고 했다.
소설가 김홍은 “평균치를 벗어나야 진정성이나 감동이 나오는데, 평균값을 내는 지금의 LLM은 인간이 쓴 소설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본다. 다만, 어느 발전 단계가 지나가면 그냥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보영은 “AI가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다들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누군가 나에게 상을 준다. 저작권료를 준다는 것은 그것이 나의 온전한 창작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인숙 시인은 “이거 참 기발하네 싶게 AI에 대한 고찰이 엿보이는, 즉 구조적·방법적으로 AI를 사용한 경우 외에는 일절 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I 사용 금지라는 문구를 넣는 게 오히려 구차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SF 소설가이기도 한 김달영 교수는 2023년 AI와 인간의 소설 협업 프로젝트 <매니페스토>에 참여했다. 김 교수는 “협업 당시 내 글을 읽고 평해준 이들이 하나같이 모두 동의한 점은 이것은 ‘김달영의 글이 아니다’였다. 그렇기에 <매니페스토> 작업 이후 문예 쪽 일을 할 때는 일절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부분적으로라도 AI의 도움을 받은 작품은 그 사람의 독창적인 작품이 아니다. 특히 신인 작가의 등용문인 신춘문예나 신인문학상은 지망생 본인 100%의 작품을 제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술은 기술과 공진화” “영혼이 바뀌는 과정”
물론 문학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창의성을 비롯한 지능을 인간의 전유물로만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전윤호 박사는 “뭘 어떻게 활용하건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가 좋은 작가이고, 만약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또는 이미 했다면, 그 ‘좋은 작품’을 효율적,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도 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이라는 인간 활동을 기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의견도 다수다. 노대원 교수는 “생성형 AI는 많은 경우 모델의 훈련 과정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창작물들을 활용한다. 창작자들의 권리를 위해서도 생성형 AI에게는 분명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AI 사용 금지는 예술이 기술과 공진화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는 일이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예술이 언제나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에 대한 도전이자 비판이었다는 사실과 배치된다”고 했다.
이소 평론가는 “인간과 기술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시대에 따라 책형 인간, TV형 인간이 있었고 지금은 스마트폰이 내 신체의 말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기술 안의 인간이라는 점에서 금지라는 말은 오히려 이상하게 들린다”며 “전면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때인데, 너무 큰 단위의 변화여서 우리가 뭘 하라 말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영혼이 계속해서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수창작물이란 말도 논의할 시점”
AI 사용 금지 외에 공모와 관련해 대안을 제시한 이들도 있다. 전윤호 박사와 노대원 교수는 일방적 금지보다 응모자가 AI 사용 여부를 미리 밝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소설가 장강명은 여기서 더 확장해 “10개 정도의 AI 사용 여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응모자에게 자진신고하게 만드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대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를 이미 고민해본 이들의 입장에서는 “심사위원에게 편견을 줄 수 있다”(김준혁 주간)거나 “학교에서도 자진신고를 안 하거나 몰래 쓴다”(이경수 평론가)는 문제점을 얘기하기도 했다.
경쟁 자체를 구분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달영 교수는 “AI 활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허용한다면 높이뛰기가 그냥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로 나뉘듯이 AI 활용을 허용하는 새로운 부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둘은 서로 다른 종목”이라고 말했다. 진은영 시인도 “우리는 순수문학을 강조하지만, 순수성이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기에 분리해 공모하는 대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문학의 영역이 지켜지기를 바라거나 또 다른 고민을 제시한 이들도 있었다. 소설가 배명훈은 “문학은 그림이나 음악과 비교해도 딱히 돈이 안 되는 영역임에도 AI의 도전을 자주 받는다. 어느 해 신춘문예에 AI가 당선되고, 심사위원이 인간과 AI를 구별하지 못했다는 딱 그 용도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도전을 하기에 신춘문예나 신인문학상은 적절한 무대가 아니다. 거기에 걸려 있는 인간 청년 창작자들의 노력이 너무 절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공학 쪽에서 도전을 하려면 기존 출판시장에서 AI임을 밝히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 시인은 “오래전부터 공모전에 ‘순수창작물’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이제는 그 순수창작물이라는 말에 대한 논의를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챗GPT에게 21명에게 물었던 것과 같은 질문을 했다. 챗GPT는 “AI를 쓰면 안 된다가 아니라 ‘무엇을 속이면 안 된다’”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AI가 문학의 주체가 될 수 있나에 대해서는 “AI도 문장 생성은 가능하다”면서도 “아직 사회적으로 (AI에게) 저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합의가 매우 약하다”고 답했다. 공모전에 AI 사용 금지가 필요하다는 전제로 다음과 같은 규제 문구도 제시했다. “본 공모전은 인간 창작자의 고유한 창작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응모 작품은 생성형 AI를 통해 번역, 작성, 생성, 재작성, 보완된 사실이 없어야 합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심사 단계와 관계없이 당선을 취소하며, 향후 본 공모전 응모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