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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불안감 → 잘못된 불안감
억울한 비판 → 잘못된 비난
영문 성명에선 책임 회피 비판
28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28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이 발표한 성명에서 영문본과 국문본의 세부내용이 미묘하게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영문으로는 "잘못됐다"고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라며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전날 유출자의 자백을 받고 해킹에 사용된 장비를 회수했다고 발표했는데,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쿠팡은 정부의 주장을 26일 다시 반박한 셈이다.

그런데 영문본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으로 표현돼 있어 논란이 시작됐다. 표현 차이가 드러난 문장은 또 있었다. 한국어본에서는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에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이라고 표현했는데, 영문본에서는 '잘못된 비난(false accused)'으로 쓰여 있었다.

영문본에서는 정부가 먼저 접촉해 왔다며 주어가 달라진 문장도 있었다. "12월 1일, 쿠팡은 정부와 만나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는 한글 문장은 영문본에서 "12월 1일, 정부가 쿠팡에 접촉해 와 전면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표현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빗발치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비판이 과도하다는 인식을 미국 시장에 심기 위한 쿠팡의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쿠팡 주식은 25일 사과문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6.45% 급등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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