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병기 원내대표가 25일 제기된 가족들의 종합병원 특혜 이용 의혹에 “특혜나 의전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보라매병원 ‘예약 부탁’이 ‘특혜 의전 지시’로 둔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아들은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돼 부상을 입고 귀국해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접수 후 대기실에서 같이 대기하고 호명되는 순서를 따랐다”고 했다. 이어 “영상 촬영만 보라매병원에서 받았고, 환자가 많아 치료는 다른 병원에서 받았다”며 “만약 특혜가 있었다면 보라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MBC는 이날 보도에서 2023년 4월 당시 김병기 의원실 소속이던 비서관이 보라매병원 부원장에게 김 원내대표 부인과 아들의 진료를 대기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하는 문자를 공개했다. 보라매병원은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있는 종합병원이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전직 보좌직원들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도 “반복되는 보도에 송구하다. 또 그 사람들의 제보로 보인다”며 “제보자의 의도는 알겠지만 특혜나 의전을 요청한 사실이 없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보좌직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텔레그램 대화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직 보좌직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텔레그램 대화방을 불법으로 취득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