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소 1855억···신약개발 순항
3년간 16곳만 수령 편중 경향도
3년간 16곳만 수령 편중 경향도
유한양행과 얀센이 공동개발한 항암제 ‘렉라자’. 사진 제공=유한양행
[서울경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수령한 금액이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일스톤은 임상 허가, 품목 허가 등 신약의 상업화가 진행되는 단계별로 원조 기술 개발 기업이 받는 기술료인 만큼 신약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신약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되면서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로 평가된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기업의 최근 3년(2023~2025년)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마일스톤 수령액은 최소 1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사들의 마일스톤 수령액은 2023년 827억 원, 지난해 1517억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24.3%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총액이 20조 원을 돌파한 것과 더불어 마일스톤이 증가한 것은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산 신약 물질의 개발이 순항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높이고 있다”며 “검증된 물질들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렉라자’처럼 상업화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일스톤을 수령한 기업은 올해 9곳, 최근 3년간 16곳으로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신약 기술수출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