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635대 이상·미사일 30여 기 동원
4살 어린이 포함 3명 사망
4살 어린이 포함 3명 사망
우크라이나 공군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635대의 드론과 30여 기의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발생한 차량 화재를 진압하려는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의 모습. 체르니히우=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종전협상에 대해 "실질적인 결과에 근접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635대의 드론과 미사일 38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21개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항공기와 대공미사일 부대, 전자전 및 무인 시스템 부대 등을 동원해 621대의 공중 목표물을 격추 및 제압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최소 13개 지역이 공격을 받고, 4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현재까지 사망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폭격은 러시아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며 "사람들이 가족, 집, 안전하게 함께 있고 싶어 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폭격을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가 살육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635대의 드론과 30여 기의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미국 대표단은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유럽 대표들, 그리고 러시아 대표들과 잇따라 회동했지만, 크렘린궁 대변인실은 협상 돌파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폴란드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고 나섰다. 폴란드 공군은 러시아가 공습을 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은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인 만큼,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방어체계를 지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유럽위원회(EC)는 리투아니아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화력발전 장비들을 지원했다고 우크라이나 에너지부가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대규모 공습 외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해상로 차단 및 에너지 인프라 마비를 위한 공격이다. 이로 인해 인근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습으로 리브네, 테르노빌, 르비우 등 서부 도시들과 수미 등 일부 북부 도시의 에너지 인프라도 손상되거나 정전이 발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