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보선 합동연설부터 신경전
국힘 지선기획단 “당심 70%” 권고
국힘 지선기획단 “당심 70%” 권고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유동철,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후보(왼쪽부터)가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첫 합동연설회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친청(친정청래)계 후보가 “지도부를 흔들면 내란”이라고 견제하자, 친명(친이재명)계 후보가 “뒤에서 자기 정치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반격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계기로 여권 내 분화가 표면화하는 모양새다.
친청계 후보들은 일제히 내부 갈등을 견제하며 정 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문정복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물 샐 틈 없는 정 대표의 강력한 지도체제 아래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후보도 “우리의 총구는 내란 세력, 개혁 반대 세력으로 향해야 한다. 정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친명계 후보들은 일제히 ‘명심’(이재명 대통령)을 앞세우며 당 지도부를 겨눈 발언을 이어갔다. 이건태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민께 알리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며 “대장동 사건 변호사, 법제사법위원, 당 법률대변인으로 이 대통령의 최일선 방패였다. 당청 원팀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당청 핫라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당하며 정 대표와 날을 세웠던 유동철 후보도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친명은 자기 정치를 내려놓고 오직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득구 후보는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일사불란한 당정이 한 팀이 되는 소위 당청 원팀”이라고 강조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당심 70% 상향안과 현행 방식(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등을 두고 두 달여 간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현행 방식은 소수의견으로 병기해 당 지도부에 함께 권고하기로 했다.
기획단이 제안한 당심 70% 상향안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현역 의원은 물론이고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현직 광역단체장도 민심에 역행하는 방안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확정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