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에 피의자 소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웨스트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21일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케이티(KT)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에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국민이 모두 알고 있는데 (특검이) 저랑 윤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엮으려고 한다. 굉장히 무리한 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일관되게 의심스러운 공천 정황이 있었다는 말을 해왔고 그것에 대해 제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특검에 지금까지도 자료 제출 이런 것들을 성실히 해왔다”면서 “다만 그것이 범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은 법률가들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 대표가 공천 개입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며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특검이 알고 싶은 게 뭐가 있으면 먼저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022년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공짜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전략 공천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 대표였다.
특검팀은 이 대표를 상대로 2022년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등의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통화녹음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대표는 “명태균 사건에서 제가 항상 얘기했던 것은 진실이었고 이번에도 제가 한 말들이 옳은 것인가를 다시 확인하는 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떤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있는 그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