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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내란 관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경주시와 시의회가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누군가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라며 항의하는 단체들을 조롱했는데, 알고 보니 경주시 고위공무원인 농축산 해양국장의 발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주시가 APEC 개최에 공로를 인정해 명예시민증을 주겠다고 밝힌 92명.

그런데 이중엔 12.3 내란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경주시의회는 21명 중 19명이 국민의힘 소속.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반대했지만, 동의안은 통과됐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역사의 오점이에요!"

그런데 항의 과정에서 회의실 문 뒤에서 누군가 큰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계란. <내란 아니고 계란이라니요. 무슨 그런 막말 하십니까!>"

처음엔 시의원인 줄 알았지만, 확인 결과 경주시 4급 농축산 해양국장이었습니다.

국가공무원법은 헌법준수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데, 그것도 시의회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내란을 희화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겁니다.

[한영태/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내란에 대한 걸 희화화해서 시민들이 항의하러 온 걸 가지고 그렇게 할 일입니까? 공무원들은 정신 차려야 됩니다."

공무원으로 부적절한 발언은 아닌지 찾아가 물었습니다.

해당 국장은 그냥 옆에서 계란을 얘기하길래 계란만 말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경주시 농축산해양국장 (음성변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계란이다, 계란이다' 난 계란이 뭔가 싶어서 계란인가 했지. <아니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이러셨는데?> 아니에요."

발언을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계란."

공무원뿐 아닙니다.

어제 항의하는 방청석을 향해서도 욕설과 반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철우/국민의힘 경주시의원]
"<안 부끄러워요?> 당신이 더 부끄러워. <당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조용히 안 해?"

[최재필/국민의힘 경주시의원]
"'또라이'네, '또라이'."

왜 그랬는지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최재필/국민의힘 경주시의원]
"회의장에서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니까 혼잣말로 그렇게 얘기한 거라고 얘기하잖아요. 기억력이 안 좋습니까?"

명예시민 수여에 동의한 시의원들은 아직 내란 관련 혐의가 확실하지 않아 소신대로 투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항규/국민의힘 경주시의원]
"아직 확실하지 않은 그런 부분들도 있고 그렇다 보니까 저 개인적으로 아까 소신껏 생각해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시민을 모욕하고 품의 유지 의무를 저버린 시의원과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노영석(포항) / 영상제공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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