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후보 최종 5인 선정...기재부 보고
한전·한수원 고위직 출신들로 알려져
"원전 안전 인사들 유력" 전망과 달라
李 "과학적 토론하자" 탈원전 프레임 경계
한전·한수원 고위직 출신들로 알려져
"원전 안전 인사들 유력" 전망과 달라
李 "과학적 토론하자" 탈원전 프레임 경계
경북 경북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재명 정부의 첫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후보자가 5인으로 압축됐다. 당초 원자력 안전을 강조해 온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는데,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공기업 출신들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최종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추렸다. 관련법에 따라 한수원은 이날 결과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에 보고했다. 이후 심의와 주주총회 의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재가하는 수순을 따르게 된다. 새 사장은 내년 1, 2월쯤 임명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전 한수원 발전본부장), 김회천 전 남동발전 사장(전 한전 부사장), 이종호 전 한수원 기술본부장, 조병옥 한국방사선안전협회 이사장(전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 전휘수 전 한수원 기술부사장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출신으로 최종 결정된다면 2007년 김종신 전 사장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결과는 원자력 안전을 강조한 인사들이 유력하다는 초반 전망과 판이하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 등은 초반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이 대표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시민사회와 척을 지고 지내온 한수원을 개혁할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면서 "내부에서 탈원전 인사로 분류돼 탈락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중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무조건적 탈원전은 아니라는 의중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원전 정책에서 효율성, 타당성에 대해 진지한 토론 없이 편 가르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학 논쟁을 하는데 내 편, 네 편을 왜 가르냐"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원자력학회는 입장문을 내고 "과학과 사실에 기반한 원자력 정책 추진 기조를 적극 환영한다"며 "객관적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대국민 전문가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