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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의원들을 만나 “당명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와 소통 부족 지적이 거세지자 장 대표는 5~16일 4선 이상 중진 전원(18명)과 개별 면담하는 등 의원 50여 명을 만났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는 최근 재선 의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추경호 의원이 연루된 특검도 일단락됐으니 내년부터는 기조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당명 개정을 포함해서 당을 혁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당명 개정은 보수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아 필요하면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했지만, 식사에 참석한 의원은 “장 대표가 변화를 위해 당명 개정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카드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다른 자리에서도 “중도 확장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라거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보수 진영을 통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의원과의 오찬에서는 “새로운 노동 정책을 펼쳐서 정부를 견제하자”는 말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단순히 ‘반(反)이재명 전선에만 올인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정책으로도 승부 보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의원과 개별 면담할 때는 직접 의원실로 찾아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에선 일정 탓에 늦은 의원들을 기다리며 오후 2시 이후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 기간에 원외 당협위원장, 당 원로 등 30여명과도 비공개로 만났다.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앞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 때 사과를 거부했고, 이에 “장 대표가 요즘 누굴 만나는지 모르겠다. 고립되고 있다”(중진 의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가 적극적인 스킨십을 펴자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로 긍정적”(초선 의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를 향한 당내 불신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계엄 사과 같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여전히 외면하면서 변화만 외친다”(재선 의원)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10일 과방위 위원들과의 오찬에서는 ‘현재 노선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소통을 늘리는 건 평가할 만 하지만 결국 강성 지지층과 아스팔트 우파를 중심에 두는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초선 의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의원과의 면담에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중진 의원과 장 대표의 면담은 5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중진 의원은 “자리에 마주 앉은 장 대표가 ‘이제 중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내게는 따로 조언을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번 주까지 경청 행보를 이어간다. 장 대표 측은 “3선 의원들도 전부 따로 만나고, 국회 상임위별로도 의원들을 만나는 게 목표”라며 “의원들과 소통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당의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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