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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종합 감사 결과 공개
회식 이후 이석자 3명 ‘보직 해임’
업무추진비 셀프 증액에 유용도
이태식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연합뉴스


정부 지원금을 받는 과학기술분야 학술 단체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감사한 결과, 이태식 과총 회장의 직원 괴롭힘과 업무추진비 유용 등이 드러났다.

회식 때 자리를 일찍 떴다면서 억지로 술을 먹이는가 하면, 업무추진비로 호텔비를 선결제하고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총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3년 10월 차기 보직 예정자 3명 등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직원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

이 회장은 이들 3명이 회식 중 말없이 이석했다며 밤 9시쯤 회식 장소로 다시 부른 뒤 자리에 세워 놓고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회식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이 회장이 격노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그 뒤 이 회장은 술(하이볼)을 주문해 각자 한 잔씩 ‘원샷’하도록 지시하는 등 벌주를 강요했다.

이 회장의 ‘분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회식 이후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과총 사무총장에게 부장 또는 실장이었던 해당 3명을 해당 부서의 일반부원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보직 해임하라는 것이었다. 이 회장 지시는 인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실제 발령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해당 3명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고 근무 환경을 악화시킨 사실이 있다”고 적시했다.

이 회장의 업무추진비 유용도 드러났다.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쓴 휴일 및 심야 업무추진비 가운데 268만3052원을 개인 사유로 사용했으며, 이와 별개로 병원과 약국 등에서 개인 사유로 의심되는 8건(24만8500원)의 집행 내역도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2023년 12월 한 호텔에서 업무추진비로 200만원을 선결제하는가 하면 같은 달 총 500만원 상당의 노트북 2대와 13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1대도 구입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1월 내부 결재로 월 업무추진비 지급액을 회장은 6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사무총장은 45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증액했다. 이에 따라 임원 업무추진비 연간 총 소요 예산이 23.8% 증액됐는데도 이사회에 설명도 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과총의 부채가 원금 기준 총 587억원에 달하는 상황임에도 기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임원이 이사회 의결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업무추진비를 증액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자신과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 재직하던 명예교수를 과총 연구소장으로 위촉해 지난해 1월부터 매달 250만원을 고정 지급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과총은 2020년 이후 자체 종합감사를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내부 통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는 (과총) 이사회가 내실 있는 역할을 수행해 적절환 내부 통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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