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농지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던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더본코리아는 10일 “안전한 제품 생산과 품질 관리를 위해 백석공장의 생산 기능을 자사가 운영하는 예산공장과 협력 제조사로 이관했다”며 “지난 6월 말 백석공장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백석공장에서 근무하던 기존 직원들은 현재 예산공장으로 전환 배치돼 계속 근무 중이다.
앞서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한 식품 가공시설임에도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해 된장을 제조하면서 농지법 위반 지적을 받았다. 농지법상 농업진흥구역 내 시설에서는 국내산 농수산물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생산된 ‘백종원의 백석된장’에는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 등 수입산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본코리아는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해당 제품을 “전통·한식 제조기법”을 활용했다고 홍보해왔지만 실제 원재료는 국산이 아니었던 셈이다. 아직까지 이 제품은 더본몰에서 판매 중이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백종원의 백석된장'. 더본몰 홈페이지 캡처
현재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더본코리아의 농지법 위반 혐의를 포함한 총 9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충남경찰청의 농지법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법령을 충분히 논의하고 식품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최근 사과주스를 농약 분무기에 담아 사용하는 실험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검증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식약처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식약처는 현재 경찰이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므로 별도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장류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의 자급률이 낮아 국내산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백석공장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