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동씨 부부, 울산교육청에 1억 전달
초등학교 두 곳에도 5천만원씩 기부
초등학교 두 곳에도 5천만원씩 기부
김교동씨 부부가 8일 울산시교육청에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울산의 한 독지가 부부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울산시교육청에 기부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8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김교동(81)씨 부부는 교육청 접견실에서 천창수 울산교육감,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김씨는 청소년 시절 어려운 환경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평생 가슴에 남아 자신처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학생들을 향해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인이 1억원을 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씨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울산 아너 소사이어티 137호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김씨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건넨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김씨는 지난 1일 모교인 대현초에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5000만원을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지과필계’(잘못을 알고 반드시 고침) 정신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부인 역시 남편을 따라 자신의 모교인 청량초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젊은 시절 수도 관련 공사 사업을 포함해 여러 일을 하며 번 돈을 아끼고 아껴 재산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날도 울산 울주군 삼남면 자택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합니다. 김씨는 참석자들에게 “집에서 에어컨을 튼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천 교육감은 “좋은 뜻을 담아 기탁된 장학금을 형편이 어려워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