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선을 치른 윤여준 전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초기 국정에 대해 '준비된 대통령의 전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U 특사 출국을 앞둔 윤 전 장관은 대선 후 처음으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첫 한 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90점"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윤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호평했습니다.
이른바 '약속대련' 없이 진행된 첫 회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숙지와 자신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는 공보수석을 한 사람이라, 청와대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준비를 해 본 사람이죠. 진행을 해보고 해서 그걸 알아요. 근데 저 보면서 부럽더라고요. 저런 사람 밑에서 내가 수석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윤 전 장관은 또 "상당히 뛰어나게 정부를 지휘하고 있다"며 "취임 초기 한 달 일하는 걸 보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당선에만 몰두하다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는 뭘 할지도 제대로 몰라 국정을 망치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겁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준비가 없이 당선되는 것만 심혈을 기울여서 당선된다고요. 당선되고 나서는 뭘 할지 제대로 모르는 거죠. 그래서 국정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거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전형적으로 그런 스타일이었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고요. 아예 기준이 미달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윤 전 장관은 초기 인사에 대해서도 "전임 때 쓰던 각료를 그냥 써도 얼마든지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다만 자신감이 지나치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 대통령과 경쟁했던, 지금은 정계를 떠난 남경필 전 지사도 "대통령까지 할 줄 몰랐는데, 결국 가시더라"며 "지금까지는 잘하시는 것 같다"고 짤막하게 평가했습니다.
[남경필/전 경기도지사(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의 이슈&피플', 어제)]
"그때는 몰랐죠. 근데 (대통령까지) 가시데요."
<진행자: 근데 짧게 이재명의 30일을 평가해 주신다면?>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남 전 지사와 윤 전 장관 모두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문을 닫을 에너지도 없는 것 같은데, 무너뜨리고 재건축을 해야 새로운 싹이 날 것"이라거나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소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