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회 소속 노조 간부 5명을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검토하는 가운데,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되지 않도록 주주를 설득할 근거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청노조는 지난 2022년 6월 2일부터 51일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독(Dock·선박 건조 설비)을 점거하는 불법 파업을 벌여 약 8000억원의 손실을 입힌 바 있다.

그간 한화오션은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한다고 해왔다. 상대적으로 친(親)노동계인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소송 취하를 검토하면서 과거 했던 말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한화오션 제공

옛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파업이 끝난 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해 12월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소송은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470억원은 현실적으로 받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사례에서도 법원은 기업이 노조에 요구한 손해 배상액 전부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24일 현대제철이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노조 간부 등 180명을 상대로 제기한 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 선고에서 노동자들에게 5억9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민 오킴스 변호사는 “만약 한화오션이 470억원 중 일부 금액에 대해 승소하더라도 하청지회 간부 5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진행해 얻을 수 있는 금액보다 수임료 등 지출이 더 크다면 소송을 그만두는 게 더 나은 경영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을 때 얻는 유·무형의 이익이 있다. 노사 합의로 사회적 비용이 줄고 조선소가 일정대로 돌아가면 소송 비용보다 얻는 이익이 클 수 있다. 이러한 경영 판단에 배임을 묻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기 전에 노조가 파업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470억원의 손실은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됐고 파업이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주주가 이사회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은 작다. 상법 제339조 1항에 따르면 이사가 고의나 과실로 법령·정관에 위반한 행위를 하거나 그 임무를 게을리한 경우 회사가 해당 이사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주주 대표 소송은 주주가 소송 비용을 내지만, 승소 시 이득은 회사로 가기 때문에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유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273 “아, 그때 살 걸 그랬네”…3년만에 12배 뛴 '이곳'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2 트럼프, '금리동결' 연준 의장에 "원할 경우 사퇴하면 좋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1 가수 범키, 배우 임혜진 의정부 PC방 교회 찾는 까닭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0 최저임금, 얼마가 적절할까...노사, 팽팽한 '줄다리기'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9 “이걸 실물로 보다니”…여의도 상륙한 ‘대륙의 가성비’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8 여름철 생리통 심해지는 이유가 에어컨?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7 '협치' 시동 걸었지만 '정치의 복원' 가능할까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6 전직 대통령 모두 선 포토라인, 尹만 특혜 받나?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5 종이빨대 '안녕'...플라스틱 빨대 '컴백'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4 CCTV에 찍힌 수상한 남성…빈집 노려 순금 20돈 훔쳐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3 황강댐 방류할 때 미리 말 좀 해줬으면…이번엔 북한이 반응할까? [뒷北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2 [광화문약국] 공황장애 약, 운전에 지장 없다…보조제인 항불안제가 문제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1 2주만에 30만개 팔렸다…'노잼도시' 대전 필수템된 이 라면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0 AI 에이전트의 부상…美 증시, 우려 속 기회는 여전 new 랭크뉴스 2025.06.28
» »»»»» 한화오션, 불법파업 470억원 손배소 취하 검토… 배임 논란은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8 거리 한복판서 무차별 폭행해 의식불명…살인미수죄 무죄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7 장마철 사진 필살기…축축한 날에도 아름답게 찍는 법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6 "K버블티 먹어봤어?"…요즘 해외 MZ 사이 난리난 K디저트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5 취임 뒤 ‘통화 목록’을 보면...이 대통령 외교의 ‘방향’이 보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4 미국 응급실에서 15시간을 일한다면[오마주] new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