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실천이 중요.. 지켜볼 것"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는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3년 6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가운데)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2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 대해 "시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호국보훈을 챙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지켜보겠다는 취지다.
최 전 함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진보 정부 대통령 오찬을 처음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보훈에 관해서) 진보든 보수든 (구분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참석자를 소개할 때 저를 특별히 일어서서 인사도 시켜주셨다"며 "서해를 수호하신 영웅들이라는 소개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다만 구호만 외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 전 함장은 "
윤석열 정부도 (천안함 관련) 모자 쓰고 옷은 입고 다녔지만 실질적으로 뭘 바꾼 건 없었다"며 "이번 정부에서 앞으로 (보훈 관련 대책을) 제대로 할지 봐야 된다
"고 강조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에서 살아남은 장병들은 지금까지도 정신적 트라우마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함장은 이 대통령과의 대화 또는 요구사항 전달 여부에 대해서는 "들어갈 때 인사만 하고 (대통령이 있는) 테이블에서 떨어져 있어서 따로 대화할 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최 전 함장의 관계는 껄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이 2023년 6월 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권칠승 당시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과의 비공개 만남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무슨 낯짝으로",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없다" 등 발언을 한 게 발단이었다. 권 전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했지만 최 전 함장은 △당 대표 면담과 진정성 있는 사과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 등 5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이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일보
박준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