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휴전 선언 이후에도 위태로웠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에서 두 나라가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동 현지 특파원 연결해 양 국가의 현재 입장은 어떤지 짚어보겠습니다.
김민찬 특파원. 전쟁은 끝이 났지만, 이란은 핵 개발에 미련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거 같던데요?
◀ 기자 ▶
아슬아슬한 휴전이 아직까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요르단에서도 매일 수시로 울렸던 공습 경보는 멈췄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상대가 휴전을 위반하지 않는 한 공격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당분간은 안정된 상태가 유지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란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핵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의회는 오늘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의 협력 중단을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습니다.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승인만 남았는데, 실제 발효가 된다면 핵 시설의 감시 카메라 설치가 중단되고 IAEA의 현장 사찰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IAEA 총장의 입국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더 나아가 의회에선 핵확산금지조약 탈퇴까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오히려 이번 전쟁이 이란의 핵 개발 의지를 더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오는 거죠?
◀ 기자 ▶
이란 내부에선 핵 개발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핵 개발을 중단시킨다며 일으킨 전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이란은 역설적으로 핵의 필요를 더 느끼게 됐을 겁니다.
이란 정부는 "국제적인 틀 안에서 협상은 하겠다"고 했지만 협상은 협상이고, 핵개발은 핵개발이란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400kg의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이 지금 묘연하잖아요.
핵탄두 10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고, 기술도 갖고 있으니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할 거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당국도 "이란의 지하 핵 시설 중 일부는 파괴되지 않았다", "공격에 대비해 비밀스런 곳에 농축 시설을 별도로 갖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아락치 외무장관도 "이란의 누구도 핵 기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선 핵확산금지조약과 IAEA를 탈퇴하고 핵 개발을 한 북한 모델을 이란이 따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류상희(암만) / 영상편집: 김창규,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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