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권노갑(95)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골프장에서 인생 첫 샷 이글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군포시 안양 컨트리클럽(CC) 15번 홀(파4)에서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었다. 거리는 약 125야드로, 단숨에 공을 홀컵에 집어넣으며 이글을 달성했다.
1930년생인 권 이사장은 “오늘 버디 5개, 이글 1개, 보기 2개를 하면서 70타를 쳤다”며 “(60세가 넘은) 1990년대 초반에 늦게 골프를 배웠는데 샷 이글을 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젊을 때 권투, 농구, 야구, 유도 등을 직접 할 만큼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지금도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고 있다”며 “예전 청와대 출입하시던 기자들이나 지인분들과 요즘도 종종 필드에 나간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학업에도 열정적이다. 2013년 한국외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83세의 나이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당시 외대 최고령 졸업생이었다. 그는 “2년 전에는 외대에서 영문학 박사 과정을 시작해 이번 학기를 끝으로 수료했다”며 “논문만 쓰면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배우는 것이 지금도 재미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권노갑 이사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로, 1960년대부터 비서관·보좌역·비서실장을 지내며 함께 활동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이후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맡아왔다.
조선비즈
강정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