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NN·NYT, 초기평가 보고서 보도…"농축우라늄, 공습前에 옮겨져"

"이란의 핵보유 시간표 '최장 6개월' 늦추는 데 그쳐" 평가

트럼프의 "완전 파괴" 주장과 온도차…백악관 "정보 완전히 틀렸다" 반박


미군 공습 받은 직후의 이란 나탄즈 핵농축 공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군이 지난 21일(미 동부시간)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타격했지만 농축우라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미국 국방부 정보 당국의 1차 평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24일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DIA는 미군의 공격과 그 전후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퇴보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 같은 초기 평가 내용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은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고 있던 농축우라늄이 파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농축우라늄은 농축 수준을 높일 경우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5월말 회원국들에 회람한 비밀 보고서에서 이란이 5월 17일 기준으로 60% 농축우라늄을 총 408.6㎏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핵탄두 9∼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CNN의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핵심 설비인 원심분리기가 대체로 보존됐다면서 "DIA의 평가는 미국이 아마도 (이란 핵 프로그램을) 최대 수개월(a few months) 퇴보시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현재 평가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초기 평가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미군의 공격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면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21일 대국민 연설)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NYT도 이란이 농축우라늄 보유량의 많은 부분을 공습을 당하기 전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았다는 내용이 DIA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이란 공격 이전 미국 정보 조직들은 '만약 이란이 서두를 경우 핵무기 보유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으나, 대이란 공격후 DIA보고서는 이란 핵 계획이 지연되긴 했지만 지연 기간은 6개월 미만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중의 망치)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서 미군은 B-2 폭격기를 활용한 벙커버스터 투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등으로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곳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CNN과 NYT에 따르면 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는 3개 이란 핵시설의 피해가 대체로 지상 구조물에 국한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력 인프라와, 우라늄을 폭탄 제조에 쓰이는 금속 형태 물질로 변환하는 시설 등 지상 시설들은 심하게 파괴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신화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이에 대해 백악관은 언론이 보도한 초기 평가 내용을 부정하면서,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고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CNN이 보도한 DIA의 초기 평가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는 입장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며 "우리가 본 모든 것을 근거로 우리의 폭격은 핵무기를 생산하는 이란의 역량을 괴멸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DIA의 초기 평가가) 일급비밀임에도 정보 당국 내 익명의 하급 '실패자'에 의해 CNN에 유출됐다"고 주장해 CNN이 보도한 내용의 초기 평가보고서가 있다는 것 자체는 사실상 인정한 셈이 됐다.

이처럼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 당국의 이란 측 피해 관련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의 전모 파악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904 ‘일본 7월 대재앙’ 괴담에… 예언가 “7월 5일 아냐” 번복 랭크뉴스 2025.06.25
51903 [속보]내란 특검팀, 윤석열 출국금지 랭크뉴스 2025.06.25
51902 [단독] “법불아귀” 직접 거론한 조은석 특검 랭크뉴스 2025.06.25
51901 전직 대통령에 특혜 없다...내란특검, 윤석열 체포·수사 속도전 랭크뉴스 2025.06.25
51900 '김건희'는 입원 중‥"소환 불응 시 강제 구인" 랭크뉴스 2025.06.25
51899 '한일 군사 협력 강화' 긍정 여론 커져... 한국 63%, 일본 71% [한일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6.25
51898 尹 측, 내란 특검 체포영장 청구에 "절차 위반·방어권 침해" 랭크뉴스 2025.06.25
51897 AI 어마어마하네…책 무단 학습해도 '공정 이용'이라고?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랭크뉴스 2025.06.25
51896 [단독] 내란특검, 尹 출국금지…이르면 오늘 체포영장 결정 랭크뉴스 2025.06.25
51895 “갤S25 공짜폰에 ‘차비’까지”… 7월 ‘보조금 전쟁’ 열리나 랭크뉴스 2025.06.25
» »»»»» "美국방정보국, '이란 핵 완전파괴 못하고 6개월미만 지연' 판단"(종합) 랭크뉴스 2025.06.25
51893 이경규 ‘약물 운전’ 시인...“공황장애 약 복용, 변명 여지 없다” 랭크뉴스 2025.06.25
51892 尹측 “체포영장 절차적 정당성 결여” 법원에 의견서 랭크뉴스 2025.06.25
51891 영국, F-35A 도입하기로···냉전 이후 첫 ‘핵무장 가능 전투기’ 배치 예정 랭크뉴스 2025.06.25
51890 CNN "이란 핵 주요 시설 파괴 안돼" vs 백악관 "완전히 틀리다" 공방 랭크뉴스 2025.06.25
51889 “법관들 기득권 지키려 개혁 외면하면 검찰처럼 될 것” 랭크뉴스 2025.06.25
51888 '국민통합' 표방하며 파격 인사했는데... 송미령 유임에 여도 야도 반발 랭크뉴스 2025.06.25
51887 연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 랭크뉴스 2025.06.25
51886 이경규, 약물 운전 혐의 시인 “약 먹고 운전 안 된단 인식 부족” 랭크뉴스 2025.06.25
51885 [단독] 국무회의마다 불만 토로한 이진숙…'방통위 독임제'까지 건의했다 랭크뉴스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