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농축시설 접근로 막기 위해 공습"
시각물_포르도 핵 시설 개요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곰주(州)에 있는 포르도 핵 시설을 23일(현지시간) 공격했다. 앞서 미군이 벙커버스터로 폭격을 가했던 곳으로, 이스라엘이 바통을 이어받아 재공습에 나선 셈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곰 지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포르도 핵 시설을 재차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원자력청(AEOI) 관계자의 발표대로 시민들에게는 어떤 위험이나 위협도 없다"며 "미국이 전날 이곳 핵 시설을 공격했지만 큰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을 통해 "포르도 농축시설의 접근로를 막기 위해 공습을 가했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미군은 21일 본토에서 이란으로 날아간 B-2 폭격기 7대 중 6대를 동원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 12발을 포르도 핵 시설에 투하했다.
포르도 핵 시설이 미군 공습으로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군이 사용한 폭탄의) 폭발력과 진동에 특히 민감한 원심분리기를 고려하면 아주 심각한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누구도 구체적 피해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이란 수도 테헤란의 보안 관련 주요 시설에 100개가 넘는 폭탄을 투하하며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엑스(X)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나의 지시로 군이 테헤란 중심부의 정권 기관을 전례 없는 힘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연계된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의 본부, 정치범을 수용해온 에빈교도소, 2017년 팔레스타인광장에 세워져 '2040년 이스라엘 멸망'까지 남은 시점을 표시한다는 시계탑, IRGC 보안조직 등이 이번 공습의 표적이었다고 카츠 장관은 설명했다.
한국일보
조영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