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벨라루스 야당 정치범 샤르헤이 치하노우스키 사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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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벨라루스가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의 이례적인 방문 이후 야당 정치범을 석방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투아니아에 망명 중인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 측은 구금 중이던 남편 샤르헤이 치하노우스키가 다른 정치범 13명과 함께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치하노우스키의 석방은 벨라루스 당국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켈로그 특사의 수도 민스크 회동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AP는 전했다.
치하노우스키는 2020년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된 뒤 대규모 폭동 조직 혐의로 1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아내 치하노우스카야는 남편 대신 대선에 출마했으나 석패한 뒤 리투아니아로 망명했다.
이번 석방 조치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그간 악화한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처음 권좌에 오른 뒤 7연임을 이어가며 권력 유지를 위해 야권 지도자와 지지자들을 감옥에 집어넣거나 망명을 강요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루카셴코 대통령의 7연임에 대해서도 서방 국가들은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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