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배치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도 보충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인 한국 선박의 선원이 직접 촬영한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고갈될 우려가 발생하자 미군이 근처 해역에 미사일 요격 기능을 가진 군함을 증파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해군 구축함 한 대가 이날 동지중해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이 이스라엘 주변 해역에 배치한 구축함은 동지중해 4대, 홍해 2대 등 총 6대로 늘었다. 이 구축함들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돼 있다고 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설명했다.
미국 해군의 알리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은 SM-2, SM-3, SM-6 등 다양한 유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SM-3는 대기권 밖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지난해 4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에서 처음 사용됐다.
미국은 또 지난해 이스라엘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재고를 보충했다.
미국이 요격용 미사일을 추가로 보강하는 데는 이스라엘의 요격용 미사일 재고가 줄어든 영향과 무관치 않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만약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의 ‘애로 3’ 요격미사일 재고가 몇 주 안에 바닥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여러 겹으로 이뤄진 방공미사일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잘 알려진 ‘아이언 돔’은 비교적 단거리 로켓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쓰이며, ‘다윗의 돌팔매’는 그보다 먼 위치에서 미사일, 항공기, 드론을 상대한다.
가장 고급 시스템인 ‘애로 3’는 지구 대기권 바깥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적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들어오기도 전에 위협을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 미사일을 단번에 격추하는 데 실패할 시 다른 방공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준다. 애로 3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날 경우 적의 미사일이 낙하하는 ‘종말단계’에서만 요격이 가능하게 돼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고 전체적 격추 성공률도 낮아진다.
WSJ는 “만약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싸움이 계속될 경우 미국은 얼마나 많은 요격미사일을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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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