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00조원 넘게 불어났다. 시총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에 입성한 종목도 200개를 넘었다.
지난 20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었다. 2021년 12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1956년 한국 주식시장이 첫 거래를 시작한 지 두 번째 맞는 ‘코스피 3000’ 시대다. 이날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3021.84)가 표시되어 있다./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81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말(1963조3290억원) 대비 508조4854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가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펼친 영향이다. 지수는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라 12.0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225개사로, 지난해 말(200개)보다 25개사(12.5%) 늘었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클럽’에는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으며 6개 기업은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시총 1조4700억원), 대신증권(1조190억원), 미래에셋생명(1조600억원), 파라다이스(1조3340억원), 롯데관광개발(1조370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금융주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금융주 다수가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대표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104%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 7210억원이었던 시총이 2배 수준으로 불었다.
반면 LG화학 우선주(8250억원), 롯데정밀화학(9820억원), 동원시스템즈(9070억원), DI동일(7690억원), 세방전지(9670억원), 금양(6330억원) 등 6개 종목은 1조 클럽에서 빠졌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다.
다만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시총이 지난해 말 126조6000억원에서 이달 20일 187조970억원으로 60조원 늘어난 가운데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7.6%로 1.1%포인트(p)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도 같은 기간 0.8%에서 1.8%로 증가했으며, HD현대중공업(1.3%→1.6%)과 네이버(1.6%→1.7%)도 비중이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352조2180억원으로 지난해 말(317조5920억원) 대비 35조원가량 늘었으나,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14.2%로 2%p 감소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3.4%→2.9%), LG에너지솔루션[373220](4.2%→2.9%), 현대차[005380](2.3%→1.7%) 등도 비중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따른 내수 경기 부양 기대로 단기 조정 이후에는 다시 상승 기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조선비즈
변지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