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이 방치한 평산마을 욕설·확성기 ‘혐오시위’
서울국제도서전서 질문받자 김 여사 “지금도 그래”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평산책방을 찾은 독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 사저 주변의 극우·보수단체 시위가 여전하다고 토로하며 “소리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마련된 ‘평산책방’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관람객이 “평산마을 내려갔을 때 보면 너무 시끄럽다”고 말을 건네자 김 여사는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해당 관람객이 놀랍다는 듯 “지금도 그러냐. 작년에도 그랬다”며 “도대체 쟤네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되묻자, 김 여사는 두 손을 불끈 쥐고 질색하며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라고 했다. 옆에 서 있던 문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관람객과 김 여사의 대화를 들었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일대 시위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극우·보수단체 시위대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차를 대놓고 확성기로 욕설을 섞은 원색적 비방을 쏟아내며 밤낮으로 시위를 이어가면서,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물론 마을 주민들 전체가 고통을 호소했다.

그런데도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방치했다. 공적 공간인 대통령실 주변의 합법적 집회와 전직 대통령의 개인적 공간인 사저 인근의 ‘혐오 시위’를 동일 선상에 놓고 ‘법대로’만 외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자신의 지지 기반만 의식하며 국민 통합 의무를 저버린 옹졸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당시 평산마을 시위를 주도한 극우 유튜버의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평산마을 시위가 그나마 잦아든 건 2022년 8월 대통령 경호처가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 구역을 확장하면서부터다. 기존 경호 구역은 사저 울타리까지였는데, 이를 울타리부터 최장 300m까지로 넓히면서 극우·보수 시위대의 접근이 제한됐다.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한 지 105일 만에 이뤄진 조처였다.

다만 여전히 경호구역 밖에서는 시위가 가능하다. 김 여사가 “지금도 그렇다”고 말한 것도 경호구역 밖 시위대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92 [속보] 주한미대사관 “유학비자 신청 곧 재개…SNS 공개 설정해야” 랭크뉴스 2025.06.20
49791 국민의힘, 김민석 후보자 전처 '공공기관 낙하산·자녀 변칙 전학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5.06.20
49790 개종했다고 사형선고…탈출 도와준 누나, 한국 데려올 순 없나요? 랭크뉴스 2025.06.20
49789 기재장관 대행 “3차 추경 계획 없다… 전 국민 쿠폰, 물가 상승 크지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6.20
49788 국정위, 검찰 업무보고 중단…"내용도, 형식적 요건도 못 갖춰" 랭크뉴스 2025.06.20
49787 코스피 3000 돌파…3년 5개월 만에 랭크뉴스 2025.06.20
49786 블랙먼데이·비상계엄도 극복했다…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삼천피 랭크뉴스 2025.06.20
49785 국정위, 검찰 업무보고 중단 "공약 안 담겨…다시 보고하라" 랭크뉴스 2025.06.20
49784 수도권 곳곳 호우주의보…비 피해 신고 이어져 랭크뉴스 2025.06.20
49783 ‘내란 특검보’에 김형수·박억수·박지영·박태호·이윤제·장우성 랭크뉴스 2025.06.20
49782 내란특검 1호 기소 김용현, 중앙지법 형사34부 배당‥별도 재판 랭크뉴스 2025.06.20
» »»»»» 김정숙 여사 “소리치고 싶어요!”…극우 소음집회 아직 그대로라니 랭크뉴스 2025.06.20
49780 이 대통령, 통일부·행안부·농림부·해수부 차관·재난안전본부장 임명 랭크뉴스 2025.06.20
49779 김민석 “차별금지법, 불이익 우려하는 교계 분들 있다···찬반 말하긴 어려워” 랭크뉴스 2025.06.20
49778 韓은 임시공휴일 고민하는데…"쉬는 날 너무 많아" 노예해방일 패싱한 트럼프[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20
49777 [속보] 국정기획위, 검찰 업무보고 중단…“대통령 핵심공약 제대로 분석 안 해” 랭크뉴스 2025.06.20
49776 “눈치 보여서” 착한 브랜드 찾는 Z세대 랭크뉴스 2025.06.20
49775 국정위, 검찰 업무보고 30분 만에 중단… “내용·형식 부실, 25일 재보고” 랭크뉴스 2025.06.20
49774 국힘 반대로 ‘이종석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민주 “국정 발목잡기” 랭크뉴스 2025.06.20
49773 [속보]‘내란 특검’ 특검보에 김형수·박억수·박지영·박태호·이윤제·장우성 랭크뉴스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