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를 결정하는 수주전이 시작됐다. 시공능력평가 최상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턴매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기한인 오는 9월까지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공고한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재건축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연면적 기준 3.3㎡당 1150만원 수준이다. 시공사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으로 입찰준공기한은 2030년 12월 31일이다.
조합은 오는 26일 오후 2시에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의 입찰참여 의향서와 홍보활동지침 및 준수 서약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8월 11에는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9월 중에는 3차례 합동설명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올 초 한남4구역 재개발 당시 맞붙었었다. 이번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 싸움은 6개 지구 가운데 첫타자로 주목받는다.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은 1970년대부터 1982년에 걸쳐 지어진 아파트 단지로 총 27개동 1924가구다. 재건축으로 최고 65층, 14개동, 257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특히 2구역은 한강변을 접하고 있다. 공공기여로 압구정역~압구정로~한강 연결 입체보행교를 신설하고 산책로와 녹지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두 건설사는 일찍이 압구정2구역 단지 인근에 홍보관을 각각 설치하는 등 사전 홍보에 나섰다. 강남구청은 홍보 과열 양상을 잠재우기 위해 각 사의 단지 버스투어나 개별 홍보 금지 등 제동을 걸기도 했다.
조합은 홍보 기준을 엄격히 세워 관리한다. 시공자 홍보 활동지침을 통해 합동설명회 이외의 개별홍보 활동을 일절 금지했으며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과 개별홍보금지 및 홍보 기준 등을 준수하지 않으면 입찰 자격을 박탈한다고 경고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유명 건축설계사인 ‘포스트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해 대안설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주거동 배치, 단지 내 주요 동선 최적화 등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현대’의 정체성 각인과 역사를 이어가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백화점, 학교까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는 ‘압구정2구역 복합개발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일보
한명오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