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상가 앞 쓰레기더미 활활 타
119신고 등 일사불란 움직여
병원 주차장 소화기로 불 꺼
"소방 훈련 덕에 침착하게 대응"
지난 10일 오후 11시 35분쯤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 인근 골목길 쓰레기 더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세명기독병원 제공


경북 포항에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일하는 의료진이 한밤중 퇴근길에 골목길 화재를 진압했다.

11일 포항세명기독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 응급의료센터 소속 민지유·김원민·손명지 간호사와 조혜림 응급구조사는 전날 오후 11시 35분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함께 병원을 나서다 골목길 한 음식점 앞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가까이 가 보니 음식점 바로 앞에 놓인 쓰레기 더미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민 간호사 등 4명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민지유 간호사는 “불이야”를 외치며 주변 상가에 화재 사실을 알렸고, 김원민 간호사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했다. 손명지 간호사는 병동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원들이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 불이 난 골목길로 진입하지 않도록 현장을 통제했다. 그 사이 조혜림 응급구조사는 병원 주차장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에 도착했고, 남은 불씨를 정리하면서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다.

이날 불이 난 골목길은 폭 6m 미만의 좁은 주택가 이면도로여서 많은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고 음식점 등 상가와 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쓰레기 더미와 주차금지판 등 노상 적치물이 뒹굴고 있었다. 화재 발생 시각도 인적이 드문 한밤중이어서 민 간호사 등이 조기에 진압하지 않았다면 주차 차량이나 상가로 옮겨 붙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밤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 인근 골목길 화재를 진압한 응급의료센터 직원들. 민지유(왼쪽부터) 간호사, 조혜림 응급구조사, 김원민 간호사. 세명기독병원 제공


이들은 정기적으로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을 받아 침착하게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지유 간호사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소방안전교육과 소방 훈련을 받았고 동료들과 긴급한 상황에 손발을 맞춰온 덕에 두려움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며 “인명 피해 없이 화재가 진압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명기독병원 간호사가 골목길 화재를 진압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16일 응급의료센터 소속 이주형 간호사가 병원 옆 골목을 지나다 종이상자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소화기 들고 나와 진압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21 [속보] 에어인디아 사망자 최소 290명…탑승자 1명 제외 모두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20 금값 따라뛴다, 100배까지 벌어졌던 은값 13년만에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9 [단독]‘리박스쿨 관련 강사’ 서울 초교, 10곳이 전부가 아니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8 트럼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자동차 관세 올릴 수도"(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7 [위성으로 본 세상] 중국 다롄항에 정박한 수상한 구조물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6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감별…韓 연구진, 바이오마커 첫 규명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5 "北, 한국 선제 핵공격할 것" 63%…"美 핵우산 불충분" 53% [새정부 외교에 바란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4 [단독]외교 첫 사령탑 조현 내정, 해수 '부산 현역' 전재수 유력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3 [단독] '법사폰'에 있는 두 개의 김건희 번호... 檢, 건진 불러 샤넬백 행방 다시 추궁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2 [단독] 조사 착수 3년 만에 표절 결론... '김건희 닮은꼴' 연구 부정 양산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1 [여담] 로또에 기대는 사람들 그리고 고흐의 편지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0 교과서, 늘봄강사, 역사기관장까지···'리박스쿨' 뿌리 뉴라이트, 이재명 정부 '적폐청산 1호' 되나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9 李대통령, 오늘 재계 총수들과 첫 면담…경제 활로 모색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8 새 정부 기조와 다른 은행들, 소상공인 대출 줄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7 넥슨, 中 텐센트에 인수되나…"故김정주 유족과 접촉"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6 인도 여객기 이륙 직후 추락…“최소 290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5 "마음만 먹으면 통과"… 민주당 개혁 입법, 명분과 현실 사이 '딜레마'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4 [단독] 트럼프 정부, 올 초 한국에 '북한 대화조건' 문의… '연합훈련 중단'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3 [단독]李, G7 이어 나토까지 데뷔? 대통령실 '불참→참석' 급선회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2 내란 특검 조은석·김건희 특검 민중기·채상병 특검 이명현(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