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갈등 표출을 막을 유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나간 탄핵 관련 찬반입장 정리부터,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문제까지 친윤계와 친한계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선 패배 이후 첫 주말을 보내고 새로 한 주를 시작하자마자, 국민의힘 3선 중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거취 관련 문제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하나의 의견으로 취해진 것이 아니라 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기 때문에‥"
4선 이상 고참 의원들도 따로 모여 당 내홍을 수습할 방안을 논의했지만, 선수가 높다고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얘기는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지난 주말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고, 대선 후보 교체 파문에 대해선 당무감사를 벌인 뒤, 9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자는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개혁안에 대해 의원들이 모여 난상토론도 벌였지만, 갈등과 혼란만 재확인했습니다.
친한계는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지만,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비대위원장을 직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힘이 내란당의 오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그런 태도다‥"
친윤계는 김 위원장의 개혁안은 자신들을 겨냥한 거라고 반발하며, 즉시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탄핵 반대 운동을) 사과하라? 그러면 그 많은 광화문이나 이제 여러 광장에 나왔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다 사과를 해야 되느냐."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끝나는데, 김 위원장은 개혁을 완수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면서, 전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자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심지어는 제 개인 신상에 대한 비난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품격 있게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의힘은 김용태식 개혁안을 추진할지, 아니면 새 지도부를 꾸릴지 결론을 못 내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데,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권을 갖고 있어,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당 내홍은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장영근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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