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민단속국, LA 내 시장 등 급습
이민자단체 반발에 최루탄 진압
"한국인 체포 사례도 증가 추세"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라마운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시위대와 대치 중에 한 여성을 구금하고 있다. LA=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서자 이에 거세게 반발하는 시위대와 이틀째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주방위군 수천 명을 투입해 강경 진압도 불사하면서 LA 한인 타운의 혼란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형국이다.

美, 불법 이민 초강경 대응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곪도록 방치된 무법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법에선 반란과 국내 폭력 등 진압을 위해 연방정부가 주 방위군을 동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투입 명령서에서 "시위나 폭력 행위가 법 집행을 직접적으로 방해하는 한, 그것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고 썼다. 시위대를 '반란 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전날부터 LA 남동부 패러마운트 지역에서 펼쳐진 이번 단속은 LA 지역 업체들이 위조 증명서를 사용한 이민자 채용을 용납하고 있다는 한 연방법원 판사의 제보로 시작됐다. 패러마운트는 히스패닉계 주민이 82%에 달한다. ICE 요원들은 패러마운트 패션지구의 의류 제조업체, 수입업체, 도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색영장을 집행해 6일 하루 동안 최소 44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주 LA에서 진행된 작전으로 범죄 조직 연루자 5명을 포함해 총 118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에는 한인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대형 의류업체도 포함됐다. 이번 대규모 단속에서 체포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민자 추방 정책이 강화되면서 개별적으로 당국에 적발된 한국인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주(駐)LA총영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이민자 추방 정책 강화 이후 서류 미비 상태로 체류 중인 한국인이 당국에 적발되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개월간 영사 면담을 요청한 사례가 4, 5건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진행되자 LA 연방청사 앞에서 한 시위참가자가 경찰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LA=로이터 연합뉴스


이틀째 도심 반대시위 격화



LA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이날 연방 구금센터 앞에 모인 시위대 수백 명은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들고 "ICE 나가라", "그들을 풀어줘라, (이곳에) 머물게 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LA 거리 곳곳에선 나무와 쓰레기 등이 불에 타 연기가 솟구쳤으며, 시위대는 교차로를 점거하고 국경순찰대 차량을 발로 차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국경수비대는 시위 진압을 위해 시민들에게 고무탄과 섬광탄 등을 동원해 도시 전역이 혼란에 휩싸였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를 두고 "트럼프 정부 이민 단속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ICE에 미국 내 불법체류자를 하루 3,000명씩 체포하라고 지시했으나 민주당이 강세인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은 이를 거부하며 ICE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ICE의 무모한 단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은 신뢰를 약화시키고, 가족을 분열시키며,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노동자와 산업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엑스(X)에 "LA 남쪽에서 약 160㎞ 떨어진 캠프 펜들턴에서 현역 해병대가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으며, 이들이 동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485 트럼프 ‘관세 폭탄’ 충격, 일본·대만보다 한국이 훨씬 컸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84 대통령실 홈페이지 새단장 준비…"새로운 소통 플랫폼으로"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83 내일(9일) 6차 윤 ‘내란 재판’…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처음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82 오광수 민정, 우상호 정무…‘이재명 1기’ 대통령실 인선 마무리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81 소득 늘어도 소비 줄인 청년 세대… 먹고 입는 것 포기해도 ‘문화 소비’는 못 줄여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80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 북동쪽서 규모 6.3 지진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9 흉악범죄 몸살 독일, 테이저건 전국 확대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8 "'피격' 콜롬비아 대선주자, 첫 수술 성공적"…15세 용의자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7 '트럼프 통화' 끝낸 이 대통령, 다음 상대는... 시진핑? 이시바?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6 이재명 정부 ‘추경 효과’ 기대감…글로벌 투자은행 성장률 전망 재상향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5 "나도 아빠 육아휴직 써볼까"…신청 늘어났는데 '이곳'에만 몰린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4 尹, 정권교체 뒤 첫 재판‥검경, 특검 전 尹부부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3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 9일 개최…추경 규모·일정 논의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2 ‘중국 견제’로 밀착하는 미·일…주한미군 작전 범위 변하나?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1 안세영, 中 왕즈이 또 꺾고 인도네시아오픈 우승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70 [단독]정부 중앙부처 해킹시도 작년 16만건 '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69 러·우크라, 전사자 시신 교환 '삐걱'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68 일제 때 태평양 마셜제도 끌려간 700여명 명단 새로 나왔다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67 트럼프, 불체자 단속 반발 격화에 "시위대 마스크 착용금지" new 랭크뉴스 2025.06.08
49466 남영동 찾은 납북 어부들 “차라리 죽여달라는 절규, 우리뿐이었겠나” new 랭크뉴스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