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1·2기 지도부 등 의원들을 초청해 가진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당 대표 시절 자신이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1·2기 지도부와 만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취임 후 여당 의원들과 단체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남동 관저로 이들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 국정 안정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 역시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한목소리로 밝혔다고 한다.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부터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매번 착용했던 푸른색과 붉은색이 교차한 넥타이 대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2기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기(왼쪽),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식 코스 요리로 진행된 만찬엔 와인이 곁들여졌다. 전·현직 지도부가 제각각 회포를 꺼내면 이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한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김병기·서영교 의원도 이날 자리했는데, 이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고생하시라”는 덕담도 건넸다고 한다.
건배사로는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하여”, “국민주권을 위하여” 등을 제안해 함께 외쳤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전날 새 정부를 부를 때, ‘이재명 정부’라는 공식 명칭과 함께 ‘국민주권정부’라는 별칭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엔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 전 최고위원,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 소속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는 배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앙일보
윤지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