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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AI 육성 의지에도… AI 관련 대형주는 부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AI 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AI에 집중한 빅테크의 상승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처럼 국내 증시도 ‘AI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는 ‘AI 랠리’는 미국의 사례와 달리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주가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오르는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주로, AI와 관련된 대형주에는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장(國場)에선 AI 산업이 자칫 휘발성 강한 테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팔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줄곧 AI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미국 증시에서 AI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다시 상승하는 가운데 새정부가 AI 지원을 강조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AI 관련주가 급등했다.

그런데 급등세를 탄 종목은 몸집이 작은 중소형 AI 관련주였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AI 고객센터 구축과 챗봇 고객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트룩스가 대표적이다. 코난테크와 솔트룩스는 이달 3거래일 동안에만 50% 안팎 올랐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를 만드는 셀바스AI 주가도 이 기간 20% 가까이 올랐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기관 등 큰 손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자 대형 AI 종목에도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세계적인 AI 플랫폼 오픈AI와 협업해 하반기 한국형 슈퍼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카카오도 상승했다. 다만 이들 대형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지수 상승률 수준에 그쳤다.

AI 관련주가 모두 주목받은 것도 아니었다. 금융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하반기 도입할 예정인 삼성에스디에스와 AI 대표주로 꼽히는 NAVER 주가는 상승폭이 지수에 미치지 못했다. 새 정부가 AI 산업 지원을 강조했음에도 AI 관련주가 기대만큼 힘을 받지 못한 셈이다.

국내 AI 관련 기업엔 큰 장이 열린 것인데, 앞서 AI 기술과 사업 계획을 앞세워 투자 자금이 몰렸다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AI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바이브컴퍼니와 딥노이드, 이스트소프트 주가는 올 초 한때 크게 올랐다가 지금은 답보 상태다.

AI는 특히 손바뀜이 강한 테마로 분류된다. 정교한 AI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난도가 높고 아직 기술을 상용화해 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아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 성과를 단기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회사가 계속 미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관심이 빠르게 식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급등할 때 한 차례 탑승했다가 빠져나오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정책 수혜 기대도 커지자 너도나도 AI 관련주를 자처하는 상황은 투자자들이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많은 상장사가 AI 관련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3개 중 1개 꼴로 관련 사업 추진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인력을 채용하거나 조직을 구성하지 않았고, 연구개발 내역도 없었다. 주력 사업이 아니면서도 투자자들이 AI 관련 업체인 것으로 오인하도록 회사명에 의도적으로 AI를 집어넣는 사례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AI 종목이 마치 테마주처럼 유행을 타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이는 해당 업체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I가 단순한 테마 열풍에 그치면 국내에서 건강한 AI 산업 생태계가 성장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관련 기술을 정교하게 연마하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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