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태용 국정원장. 공동취재사진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경찰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보고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내란에 동조했다는 판단이 담긴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보고서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 등이 내란을 방조했다는 판단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이후 출범할 ‘내란 특별검사팀’이 국무위원에 대한 수사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내란 혐의로 기소된 국무위원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뿐이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해 12월3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무위원 등 내란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범죄 사실을 재구성한 32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조 원장이 계엄 당일 저녁부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비상계엄 관련 임시 국무회의에 배석자 자격으로 참석해 내란 모의에 참여했고, 이후 국정원 지휘부 정무직 회의에서 내란 모의사실을 은폐했다고 봤다.

특히 조 원장이 홍장원 전 1차장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국군방첩사령부와 협조해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라는 보고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내란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동조했다고 수사보고서에 적었다. 특수단은 조 원장이 홍 전 1차장에게 사실상 사직을 강요해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하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특수단은 한덕수 전 총리에게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했다. 경찰은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도록 용인·묵인하고 국무위원을 소집하여 비상계엄 선포 전 적법한 국무회의가 이뤄진 것처럼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외관을 형성하는 등 방조했다”고 수사보고서에 적었다.

특수단은 또 비상계엄 선포 직전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내란을 모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도 판단했다. 특수단은 수사보고서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관한 임시 국무회의에 부의장 및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하여, 절차적·실체적 흠결이 있는 위헌적 비상계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에 동조하거나 묵비하는 방법으로 내란 모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878 트럼프의 뒤끝...“테슬라 자동차 안 탄다”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7 "거부권 없다" 슈퍼 여당, 다시 꺼내는 '한풀이 입법'... 첫 타자는 상법 개정안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6 손가락 구부렸다 펼 때 딸깍하면 ‘방아쇠 손가락’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5 현충일에 버려진 태극기 더미 논란···서경덕 "국기법 지켜야"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4 정치 지형과 민심이 변했다…숫자로 보는 21대 대선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3 반복, 반복, 반복…지겨워도 ‘먹사니즘’은 중요하니까 [.txt]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2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가 되어 나타났다[오마주]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1 '트럼프-머스크 갈등'으로 폭락한 테슬라 다음날 3.6% 반등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70 이준석에 쏟아지는 분노...'제명 청원' 20만명 돌파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9 장난 중이었다지만…동료보는데 남성동료 속옷 내려 추행한 여성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8 현충일에 버려진 태극기 더미 논란에 서경덕 "국기법 지켜야"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7 제주삼다수 놓치면 4천억 원 날린다?…광동제약에 무슨 일이? [잇슈#태그]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6 이준석에 쏟아지는 분노?...'제명 청원' 20만명 넘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5 뉴욕증시, 美 고용지표 호조에 1%대 강세 마감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4 이 대통령 “자주 만나길”-트럼프 “방미 초청”…첫 정상 통화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3 “이 손 잡아주세요” 4년 철창 갇힌 백구의 간절한 행동 [개st하우스]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2 국장에선 힘 못쓰는 AI… 중소형주 주가만 들썩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1 헌법재판관이 고백한 불행한 가정사, '남자다움의 비극' 보이시나요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60 ‘대통합’ 내세운 이 대통령, 관용과 절제할 수 있을까 new 랭크뉴스 2025.06.07
48859 해리스 前대사 “北, 존재론적 위협…李대통령, 명확히 인식해야 할 과제" new 랭크뉴스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