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이른바 '햄버거 회동' 멤버 가운데 하나인 군 장성이 비상계엄 당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며칠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은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 전 사령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구 전 여단장은 검찰 증인신문에서 "노 전 사령관이 12월 3일 롯데리아에서 대화할 때 '며칠 전에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이 나한테 거수경례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이야기까지 했다'면서 자랑하듯이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선 "노 전 사령관이 당시 자신이 이런 일엔 전문가라거나 다 알아서 할 수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과정 중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구 전 여단장은 당일 노 전 사령관이 김용군 전 헌병대장과 '몇 시까지 어디에 어떻게 가서 누구누구를 확보하라'거나, '선관위원장을 확보하라'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처음 대화하는 것 같지 않았고 사전에 그런 부분을 이야기한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임무, 시간대별 행동 요령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 전 여단장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일 경기도 안산의 한 롯데리아에서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팀장과 함께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2수사단' 관련 임무 지시를 받은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