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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대선 막판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젓가락 발언 논란은 이준석 후보가 27일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남 이동호(33)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당초 논란의 초점은 이준석 후보가 전 국민이 보는 TV토론에서 여성 신체를 언급하며 노골적 표현을 한 것이 적절하냐에 맞춰졌었다. 하지만 이동호씨가 상습 도박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28일 알려지면서 전선은 재구축되는 모양새다. 이준석 후보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씨 공소장 범죄일람표에는 ‘젓가락 발언’과 유사한 댓글이 기재돼 있었다.

이준석 후보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토론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나.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하는 이는 누구냐”며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질문은 자극이 아니라 검증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가족의 일탈에 대해 어떤 책임 의식을 가졌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대답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는 지적에는 “비교적 가치 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이라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동호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2억3000여만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몰랐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이라고 저격했다.

이동호씨 연루가 분명해지자 당초 “우리가 코멘트할 부분은 아니다. (이준석 후보의) 적절치 못한 발언”(28일 신동욱 수석대변인)이라고 거리를 뒀던 국민의힘도 공세 모드로 돌아섰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장동혁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소장 공개로 이동호씨의 성적혐오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고, 억대 사이버 불법 도박도 추가로 드러났다”며 이재명 후보 가족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소속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여성 혐오 범죄를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게만 혐오 낙인을 찍어대는데, 정작 본인의 추악한 성추문은 모른 척하는 것”이라며 “혐오와 폭력의 당사자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호씨가 불법 도박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는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충격적인 여성혐오 범죄를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29일 회견에서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거듭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젓가락 발언이) 이재명 후보 아들이 쓴 댓글인지에 대해 아들은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아들이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이라며 “(댓글 표현도) 남성을 여성으로 성(性)을 바꿔버렸다. 즉 저질 음란 공세를 하기 위해 창작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댓글을 이동호씨가 썼는지 불확실하고, 맞다고 해도 이준석 후보가 남성을 대상으로 한 표현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왜곡했다는 취지다.

이준석 후보 제명도 거론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의 퇴장은 대선 후 친정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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