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올 들어 두번째 금리인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까지 13차례 연속 최장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연 3.50%)하다 10월 연 3.25%로 내리면서 피벗(정책전환)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2월, 그리고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 인하했다. 직전인 지난 4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발 관세 부과로 수출까지 흔들리며 금리라도 낮춰 소비·투자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점도 이같은 결정을 뒷받침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차는 2%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5%에서 0.8%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8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값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난 14일 수정 전망(0.8%)과 같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달 전망값(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값도 기존 전망(1.8%)보다 0.2%포인트 낮은 1.6%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각각 1.9%와 1.8%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