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어지는 비판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발언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며 되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의 과거 행보를 두고선, 주류 정치인이 편을 갈라 표 계산을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남녀·세대·장애 유무 등으로 편을 나눠 공격 대상을 만들고, 혐오를 부추기며 지지층을 모은다는 겁니다.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갈라치기' 논란의 이력을 김지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역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여성을 노린 범죄였습니다.
2021년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 이준석 후보는 이 사건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지난 2021년, MBC '100분토론')]
"정신 나간 사람이 사람을 죽였는데, 그걸 '여자라서 죽었다'고 치환하는 것 자체가 '젠더 갈등'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듬해 열린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된 이준석 후보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보수 성향의 60대·70대에 더해 2030세대를 보수로 포섭하면, 진보 성향의 40대·50대를 포위할 수 있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주류 정치인이 세대를 우리 편, 아닌 편으로 편 가르는 걸 노골적으로 공론화한 겁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2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우리 후보가 다시 한 번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결합론'을 위해서 정확하게 전술을 구사하면 지지층 흡수할 수 있습니다 다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등 2030 남성을 겨냥한 공약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이 전략은 윤석열 정권 탄생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남녀와 세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평등하게 지하철을 타고 싶다는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평등을 보장할지 대답을 내놓기 앞서, 장애인 대 비장애인 편을 갈랐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2년 3월)]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개혁신당을 창당한 뒤엔 "공무원하고 싶으면 여성도 군대 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석/당시 개혁신당 대표 (2024년 1월)]
"한쪽 성별만 부담했던 병역을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지하철 적자 원인인 무임승차를 줄이자면서, 노인들을 "경마장 가려고 공짜 지하철 타는 사람들"로 묘사했습니다.
[이준석/당시 개혁신당 대표 (2024년 1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어딘지 아십니까? <어딥니까?> 경마장역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 발언은 인용일 뿐, 원래 말한 사람이 나쁜 거"라며 "자신의 발언 어디에 혐오가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문제의 질문을 받았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렇게 답합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성폭력을 비판하기 위해 성폭력을 자극적으로 전시해야 하는 것이, 그것이 정말 상식적인 이야기로 들립니까?"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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