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착륙 훈련 도중 참변
민간인·주택 피해 없어
해군 ‘무사고 30년’ 깨져
민간인·주택 피해 없어
해군 ‘무사고 30년’ 깨져
군·소방당국, 추락 현장 수습 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야산에 추락한 해군 초계기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의 해상초계기가 29일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해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해상초계기 P-3CK는 이날 오후 1시43분쯤 이착륙 훈련을 위해 경북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6분 뒤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로 P-3CK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P-3CK에는 조종사인 소령 1명과 부조종사 대위 1명, 부사관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군 당국이 시신 4구를 모두 확인한 건 사고 발생 약 4시간30분 만이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빌라 등이 밀집해 있지만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굉음이 일며 새빨간 불기둥과 연기가 높게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해군은 다른 P-3C 계열 초계기 15대의 비행중단 조치도 내렸다.
P-3는 록히드마틴7이 개발한 해상초계기로, 1995년 P-3C 8기가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조·개량한 P-3CK 8대가 추가로 도입됐다. P-3C는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어뢰와 미사일 등을 이용해 잠수함과 함정 등을 공격할 수 있다.
해군은 2005년과 2015년 각각 무사고 10년과 20년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나, 30년이 되는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P-3CK가 초계 임무 수행 중 승무원 실수로 하푼 대함미사일 등 무기 3종류 6발을 해상에 투하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해군은 지난해 최신 해상초계기인 ‘P-8A 포세이돈’ 6대를 인수해 현재 전력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올해 안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