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포럼' 사의재, 긴급 이사회서 결정
"반헌법 세력과 '공동 정부'는 제명 사유"
"반헌법 세력과 '공동 정부'는 제명 사유"
이낙연(맨 왼쪽)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개헌·공동정부 연대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는 김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등을 지냈던 주요 인사들의 모임인 '포럼 사의재'가 27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제명했다. 이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2017년 5월~2020년 1월 14일 재임)였던 이 상임고문은 이 단체에서 그동안 고문직을 맡아 왔다.
포럼 사의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언론 공지문을 통해 "오늘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이낙연 전 총리를 포럼 사의재 고문에서 제명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이 김 후보와 손잡은 데 대해 사의재는 "반(反)헌법적인 12·3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것은 용납 불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김 후보 및 국민의힘)과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이 상임고문의) 입장은 '포럼 사의재'의 목적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정관에서 규정한 제명 사유
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27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의 김재원(오른쪽 두 번째) 비서실장과 전병헌(왼쪽)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앞서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대선에서) 제 한 표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과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적개심을 또다시 표출했다. 이 후보의 집권을 가정해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
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민주당 출신인 이 상임고문은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맞붙었으나 패배했고, 지난해 1월 결국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했다.포럼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성찰한다는 목적으로 2023년 1월 출범한 민간 싱크탱크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의 청와대 참모진과 장·차관, 총리 출신 인사들이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