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harity Baptist Church' 영상 캡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과거 교회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우리나라를 '노예국가'라고 표현하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광복절을 사흘 앞둔 8월 12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면서, "핵 가진 사람한테 엎드려서 평화를 구걸하는 이런 국가를 노예의 국가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싸울 생각이 없다, 권총 강도가 나타나도 아무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려 한다"며, "아무도 죽을 생각 없이 다 엎드려버린다, 그러니까 이 나라는 식민지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되찾은 광복에 대해선 "미국이 핵폭탄을 투하해 일본 천황이 무조건 항복해서 우리나라가 독립이 된 것"이라며 "우리가 독립운동을 열심히 해서 독립했다고 가르치는 건 북한 김일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 'Charity Baptist Church' 영상 캡처
김 후보는 1년 뒤인 2019년 8월 11일에도 역시 같은 교회에서 강연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조선을 두고 "조공을 바치고 살아온 나라로 변변한 독립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인조도 항복하고 선조도 도망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선을 무력으로 침략한 일본에 대해선 "일본은 한 번도 다른 나라에 항복해 본 적이 없는 나라인데, 1945년 원자폭탄을 맞고 항복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오래전 기독교 행사에서 한 발언으로, 특정 부분만 보도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