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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조경태 "선거 포기 선언···임명 철회하라"
친한계 릴레이 비판에 선대위 합류 거부도
윤상현 국민의힘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과 관련해 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난데없는 ‘계파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전날 밤늦게 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면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분출하면서 선거 막판에 어렵사리 조성된 당내 단일대오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당 최다선이자 ‘친한계 자장’인 조경태 의원은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윤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고도의 정치행위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했고 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킴이를 자처하며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행보를 보인 윤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중도층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 의원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며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재선출 절차 착수 조치와 관련한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문을 연 조 의원에 이어 친한계 의원들도 선대위를 향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특히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는 선언도 이어졌다. 정성국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 힘을 실었던 그날 밤 윤 전 대통령 및 극우세력에게 고개 숙여온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모습을 보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을 피해 다니는 국민의힘 선대위의 모습에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선대위 교육특보를 수락한 사실이 없다고 언급하며 “우리 당을 나락으로 빠트린 권성동 의원이 알량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선대위 합류는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진종오 의원도 “통합으로 이재명이 통치하는 정권만은 막아내야 한다. 그 뜻은 변함없다”면서도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밖에서 선거를 돕겠다는 뜻이다.

박정하 의원도 “윤 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라고 비판했고 우재준 의원은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명태균, 전광훈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캠프 합류하는 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아 의원은 선대위를 겨냥해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그들은 또 찬물을 끼얹는다”고 직격했다.

선거 기간 내내 측면 지원에만 머물던 한 전 대표가 전날 김 후보와 첫 합동 유세에 나서며 당내에선 ‘원팀’이 형성됐다는 기대감이 싹텄다. 선대위는 ‘김·한’ 합동 유세 이후 재선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초선 고동진·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등 친한계 의원들을 대거 포함하는 인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며 보수 진영 대권 가도에 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유세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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