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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 이낙연 고문직 제명 결정
DJ 권유로 2000년 민주당 입당
5선·전남도시자·총리·당대표 역임
민주 “인생 송두리째 부정하는 선택”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친윤(親윤석열)계를 대표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공동정부 구성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내에서 거센 반발이 나온 가운데, 문재인 정부 참모진 모임은 이 상임고문을 제명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개헌·공동정부 연대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김 후보측 김재원 비서실장./뉴스1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정책포럼인 사의재는 27일 “이낙연 전 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며,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하는 발표를 했다”며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낙연 전 총리를 포럼 사의재 고문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성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책포럼으로, 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모진이 참여하고 있다. 참모진 중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김부겸·이낙연·정세균 전 총리는 고문을 맡았다.

사의재는 “반헌법적인 12·3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을 지지하며, 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입장은 포럼 사의재의 목적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평가하며 김문수 후보와의 공동정부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에게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2000년 정치에 입문해 줄곧 민주당에서 활동했다. 민주당에서만 5선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7년에는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2020년에는 민주당 대표까지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20대 대선 경선에서 맞붙은 2021년부터 민주당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 상임고문은 20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종 2위로 낙선했다. 20대 대선 후에도 친명(親이재명)계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이 상임고문은 당 지도부와 갈등을 반복했고 결국 2023년 탈당에 이르게 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상임고문의 ‘김문수 연대 발표’에 충격이 큰 분위기다. 특히 일부에서는 ‘변절자’ ‘사쿠라’ ‘경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 상임고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총리가 내란세력들과 함께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때,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며 “결국엔 당신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선택을 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젊은 시절부터 추구한 사쿠라 행보의 대단원을 이뤘다”고 지적했고, 박지원 의원은 “(이 상임고문이) 내란세력 김문수 후보와 개헌을 매개로 공동정부에 합의한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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