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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감소 대비 권역별 생산 조정
재고 소진·협상 장기화 고려한 듯

현대차가 다음달 2일 이후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을 올리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6월 2일까지는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힌 후 지금껏 가격 인상 여부를 고심해 왔다.

26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일부 사업 부문 임직원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6월부터 관세 부과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격 인상 시점을 고민할 것”이라며 “북미에서의 가격 인상 이후 판매 감소를 대비해 권역별·차종별 생산 조정은 이미 들어간 상황”이라고 공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26일(현지 시각)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2일 발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 관세는 90일 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자동차는 품목별 관세에 속해 이 조치가 적용되지 않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며, 동결 시한을 6월 2일까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도 지난달 진행한 올해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의 판매 가격은 동결할 예정이며, 6월 2일 이후에는 상황을 보면서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6월 2일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한 것은 미국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버틸 만한 재고가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또 남은 2개월 간 한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벌여 관세를 조정하거나 면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 재고 물량이 소진된 데다, 다음달 초까지 관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결국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에 관세를 반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3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후 다음 정부가 새로운 협상팀을 구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은 수 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도 "6월 2일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관세를 가격에 반영하면 미국 판매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현재 내연기관차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전기차는 친환경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각각 만들고 있다. 그러나 여러 내연기관차와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는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다.

현대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적인 권역별 생산량 조정에 나섰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분하고, 이를 반영해 해당 지역에서의 일부 차종 생산을 줄인 것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코나EV의 생산도 중단했다. 올해 국내에서 188만3000대, 해외에서 235만1000대 등 총 423만4000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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