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택배 노동자 휴식·참정권 보장
전국택배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 택배없는 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택배회사들이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2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주요 택배사들이 대선 당일 배송을 쉰다. 쿠팡도 참여한다. 쿠팡은 대선 당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간 배송 기사들의 휴무를 보장하기로 했다. 쿠팡이 배송을 중단한 건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처음이다.
최근 주 7일 배송 체계가 확산되는 가운데 택배 노동자의 참정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6·3 대선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택배 노동자들은 사측과 위임이나 도급 형태의 계약을 맺고 근무하는 특수고용노동자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법적으로 유급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택배노동자 참정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및 행정 조치 요청’ 공문을 공식 발송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공문에서 “주요 택배 사업자에 선거일 휴무 시행 및 투표 기간 보장을 권고하는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선거일에는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우체국택배가 휴무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