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쌀 샘플에서 발암 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보건 단체 ‘건강한 아기들, 밝은 미래들’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 전역의 소매점에서 구입한 145개의 쌀 제품을 분석한 결과 샘플(표본) 100%에서 비소가 검출됐으며, 4분의 1(25%) 이상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유아용 시리얼 대상 비소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105개 소매점에서 구입한 145개의 쌀 샘플 100%에서 비소가 나왔다.
또 쌀 샘플 4개 중 1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아용 쌀 제품에 권고한 무기 비소 기준치인 100ppb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무기 비소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광물 비소보다 독성이 더 강하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하다. 카드뮴과 같은 독성 중금속은 암과 같은 심각한 위험과 지능(IQ) 저하를 포함한 발달 장애 등을 일으킬수 있다.
쌀의 재배지나 유형에 따라 중금속과 원소 함량이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산 백미, 태국산 자스민쌀, 인도산 바스마티쌀은 현미, 미국 남동부산 백미, 이탈리아산 아르보리오쌀보다 중금속 수치가 비교적 낮았다.
전문가들은 "영유아들이 주로 쌀로 만든 이유식을 섭취하면서 비소 노출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18~24개월 사이 아시아 어린이의 경우 약 55%가 쌀을 섭취함으로써 비소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중금속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함께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쌀 이외에 다양한 곡물을 섭취해 식단을 다양화할 것을 권장했다. 실제로 퀴노아, 보리 등 다른 곡물 샘플 66개을 분석한 결과, 모두 쌀보다 독성 중금속 수치가 훨씬 낮았다.
또 FDA는 쌀을 조리할 때, 쌀 1컵당 물 6~10컵을 넣고 끓이듯 조리한 뒤 물을 따라내면 비소 함량을 최대 60%가량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밥솥을 이용할 때는 여분의 물을 더 넣고 부분적으로 조리한 뒤 물을 따라내고 다시 새 물을 적당히 부어 조리를 마무리하는 방법이 있다.
쌀을 물에 넣고 30분 이상, 또는 밤새 불린 뒤 조리하기 전에 물을 따라내는 방법도 비소 함량을 낮출 수 있다. 단, 쌀을 그냥 물에 헹구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다.